BNK저축은행, CEO 악재보다 무서운 충당금 [저축은행경영분석]대손비용 가중 탓 1Q 적자…강동주 전 대표 구속 '평판위험'도
원충희 기자공개 2018-06-25 08:37:0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9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초부터 BNK저축은행은 두 가지 악재를 만났다. 하나는 강동주 전 대표이사 구속에 따른 CEO 리스크고 또 하나는 대손충당금 규제 강화다. 이 가운데 경영실적에 더 큰 타격을 준 것은 충당금 규제다. 대손부담이 가중된 BNK저축은행은 이번 사업연도를 적자로 시작해야 했다.국내 유일의 지방금융지주 소속 저축은행인 BNK저축은행은 지난 2012년 부실저축은행이었던 옛 프라임저축은행과 파랑새저축은행의 자산·부채를 인수해 만든 곳이다. 서울에 기반을 둔 프라임저축은행과 부산 소재의 파랑새저축은행의 영업기반을 물려받아 서울, 부산 양쪽에 영업본부를 두고 있다.
모회사 BNK금융지주로부터 10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은 BNK저축은행은 초반에 여신자산 확대보다 건전성 개선과 결손금 해소에 주력했다. 2013년 12월 말 78억원이었던 결손금이 1년 뒤인 2014년 12월말 138억원으로 악화되면서 자본을 갉아먹은 탓이다. 2015년부터 흑자로 전환되면서 스스로 결손금을 해소할 수 있게 된 후 2016년 12월말 자본잠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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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BNK저축은행에게 2017년은 과거 부실흔적을 털고 새로 출발하는 진정한 의미의 원년이나 다름 없었다. 대출영업도 좀 더 공격적으로 펼쳐 6000억원 안팎에서 정체돼 있던 여신자산을 1년 만에 7104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은 56.9%대 43.1%로 맞추고 있으며 신용대출보다 부동산 등 담보대출에 집중하는 편이다. 특히 부동산담보대출이 총 대출의 70.14%에 이르고 있다. 포트폴리오상으로는 전형적인 은행계 저축은행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계 저축은행은 모그룹 평판위험을 우려해 개인신용대출이나 고금리대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보통 담보대출, 기업대출 위주로 영업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21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냈던 BNK저축은행에 올 초부터 경영악재가 몰아쳤다. 지난 3월 2일 전 국회의원 자녀 등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강동주 BNK저축은행 대표가 구속됐다. 다행히 홍성표 당시 부사장(현 BNK신용정보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재빨리 전환되면서 이렇다 할 경영공백은 없었지만 채용비리에 휘말린 평판리스크는 일부 감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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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악재보다 BNK저축은행 경영실적에 더 악영향을 끼친 것은 충당금 규제다. 작년 2월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개정된 상호저축은행업 감독규정이 올 1월부터 실시됐다. 정상 대출자산의 경우 기존에는 충당금 적립률이 0.5%였으나 올해부터 개인대출은 0.7%, 기업대출은 0.6%로 강화됐다. 요주의 자산도 적립율이 2%에서 각각 5%, 4%로 상향됐다. 반면 회수의문은 75%에서 각각 55%, 50%로 하향 조정됐다.
이로 인해 BNK저축은행은 올 1분기 중 8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새로 쌓아야 했다. 분기당 순익이 3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 3월 말 4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2015년 흑자전환 이후 첫 분기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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