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의 진화]"주유소의 개념을 바꿔라" GS칼텍스의 변신주유·세차·정비서 토탈 서비스로 발전…물류 등으로 확대
박기수 기자공개 2020-01-20 08:20:10
[편집자주]
자동차와 모빌리티가 전자기기와 스마트폰을 밀어내고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주요 전시 아이템이 된 지도 오래다. 4차산업의 주요 물줄기가 '모빌리티'가 될 것이라는데 이제는 이견이 없어 보이는 시대다. 국내 다수의 기업이 참석한 '2020 CES' 역시 '이동 수단, 자율 주행, 공유 경제, 전기 구동' 등 모빌리티 기술이 미래 주요산업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제조·금융·건설·IT 등 전 산업을 가리지 않고 파고들고 있는 모빌리티 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유소의 주요 서비스는 크게 주유와 정비, 세차 세 가지다. 그 동안 주유소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기본적으로 받아야 할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장소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돼왔다. 다만 이제부터 GS그룹의 주유소는 기존 주유소의 개념을 탈피하는 작업을 거칠 전망이다. 이는 '혁신'을 강조하는 허태수 GS그룹 신임 회장의 시대에서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GS의 변화, 계열사 시너지 효과로 증폭될까

이에 이달 13일부터 이틀간 혁신을 공유하는 장으로 열린 '스탠포드 디자인 씽킹 심포지엄 2020'에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 EPS, GS E&R, GS파워, GS건설 등 계열사 임직원들이 인적 네트워크 및 지식 교류를 활발히 진행했다. GS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힌트는 여기서 나온다. 각 계열사에서 개별적으로 미래 사업을 준비하면서도,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통해 그룹 전체의 미래 먹거리를 다 같이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GS그룹은 국내 대기업집단들 중에서도 전국에 깔린 '오프라인 자산'들이 풍부한 그룹이다. GS리테일은 전국 GS편의점을 보유하고 있고, 50% 자회사인 GS파크24를 통해 주차장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GS건설은 대표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GS칼텍스는 약 2400개의 주유소를 보유하며 자동차에 연료를 공급하는 서비스를 영위한다. GS그룹은 이 모든 자산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려고 한다.
GS 관계자는 "자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스마트 아파트 내 설치된 렌터카 렌트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를 부르면, 외출 준비 시간 동안 인근 주유소에 주차돼있는 자동차가 아파트 주차장으로 이동해 소비자를 위해 대기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며 "GS그룹의 자산이 국내 일반 소비자들에게 밀접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GS칼텍스의 모빌리티 사업 현주소는
GS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주유소 자산을 어떻게 변신시키고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SK에너지와 함께 진행한 '홈픽' 프로젝트다. 2018년 론칭한 C2C 택배 서비스 '홈픽'에서 GS칼텍스는 보유 중인 주유소 유휴 부지를 택배 거점으로 내어주며 부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주유소 일부에 물건을 쌓아놓으면,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 중인 물류 업체 '한진' 소속 택배 직원이 물건을 가져가 고객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지난 10월 GS홈쇼핑이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 지분을 인수한 것도 백기사 역할과 동시에 물류 업체와의 교류를 늘리기 위함이었다는 해석이 짙다. 물류 업체와의 제휴를 증대하는 것이 곧 '이동'에 근간한 모빌리티 사업에 힘을 싣는 것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주유소 유휴 부지를 이용한 '스마트 보관함'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2018년 말부터 GS칼텍스는 '큐부(Qboo)' 서비스를 시작했다. 큐부

지난해 말에는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 mobility) 업체인 '라임'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주유소를 마이크로 모빌리티(전동 휠,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의 연결고리로 재탄생 시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종합하면 GS칼텍스는 주유소를 기존 기능인 세차, 정비, 주유 외 모빌리티를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물류 서비스를 위한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여기까지가 GS가 밝힌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윤곽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혁신'을 강조하는 허태수 회장과 젊은 대표이사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사진)의 시너지가 이 윤곽을 어디까지 확장시킬 지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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