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비이자수익원 다각화하는 금융투자상품본부 [금융 人사이드] 'IPS-신탁 통합' 총 책임자, 그룹 간 금투상품 시너지 효과 기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0-01-20 11:40:0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7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종란 KB국민은행 상무(사진)는 10일부터 국민은행 '금융투자상품본부'의 운전대를 잡았다. 금융투자상품본부는 올해부터 신설된 조직으로 기존 자산관리(WM)그룹 내 투자상품서비스(IPS) 본부와 별도조직이었던 신탁본부가 통합된 형태다. 금융투자상품 설계 부터 판매 채널전략에 이르기까지 의사결정 권한을 한 곳으로 응집시킨 셈이다.김 상무는 KB의 금융투자상품 관련 일관된 투자전략을 구상하는데 적임자로 판단됐다.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분류되며 △강서·양천3지역본부장 △여의도영업부장 △목동파리공원지점장 등을 거쳤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보유한 덕분에 급변하는 고객의 투자 수요를 간파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됐다.
작년 한해 동안 신탁본부장 임무를 수행하면서 수익성 제고에 유리한 금전신탁 수탁고를 32조원 넘게 확대하기도 했다. 신탁사업이 은행 전체 비이자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비즈니스 조직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일조했다.
이번 KB의 조직개편은 고객중심의 '상품 판매 프로세스'를 형성하기 위한 변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른 바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부서간 상품 전략을 공유해 전략이 서로 중복되지 않도록 하기에 이견 등을 조율하기에 적합하다. 사실상 이번 금융투자상품본부의 탄생으로 WM-신탁부문 간 실질적인 협업 체계가 구축된 셈이다. 다만 차이니즈 월(정보교류차단장치)을 고려해 수탁 업무 등 직접적으로 이해상충 소지가 있는 업무는 전략 소관으로 분리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신한은행의 기조와는 사뭇 다른 형태다. 신한은행의 경우 여전히 IPS본부와 신탁그룹이 분리돼 있다. 지난달 조직개편은 WM그룹 산하에 있던 IPS본부를 따로 떼어내 '그룹'으로 승격시키는 데 그쳤다. 사실상 상품 개발업무와 판매 업무는 완전히 분리된 셈이다. IPS본부가 별도로 존재할 시 영업점 등 채널 통제권을 잃게 돼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은 현재보다 미흡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IPS, 신탁조직 위상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말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두 조직 모두 비이자수익이 은행의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기에 통합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향후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고려한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KB금융 금융투자상품본부는 영업점에 투자전략을 제공하는 탓에 고객의 상품 수익률과 직결되는 곳이다. 모태인 IPS본부의 역사는 2017년부터 시작된다. 사실상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합병한 뒤 WM부문의 매트릭스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KB증권과 국민은행이 전략 수립부터 상품 발굴, 투자솔루션 제공 등을 함께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즉 두 계열사가 고객을 함께 상대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은행과 증권의 PB와 본부 전문가가 한 팀이 되어 최적의 상품 추천부터 포트폴리오 전략은 물론 주식, 채권 등 개별상품에 대한 진단까지 꾀한다. 투자전략 및 포트폴리오 자산배분 전문가, 은퇴설계 전문가, 부동산 전문가,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의 본부 전문가가 소속돼 있으며 은행과 증권의 PB들도 소속돼 있다.
김 상무는 최근 금투상품이 갖는 고유의 위험과 더불어 상품의 소싱부터 고객판매까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시장리스크, 신용리스크, 금리리스크, 운영리스크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상품본부 내 애자일(Agile) 형태의 조직 구성을 통한 상품 리서치 및 상품개발, 시스템 개선 등을 꾀하고 있다. 주식형 상품의 상품성 점검 및 선택과 고객 니즈에 맞춘 해외 주식형 상품 공급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위험 대체투자상품 등 안정투자 상품을 늘리고 고령화 등 사회 트렌드 반영,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특화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 라인업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신탁상품의 경우 KB가 지향하는 자산관리형 상속·증여 상품과 ESG 경영실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공익신탁을 준비 중이다. 반려동물 증가 및 1인가구 증가에 대비한 '펫코노미신탁' 리뉴얼상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고객의 투자성향별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 ETF, 고배당주 ETF, 유망해외지역인 인도 투자 상품 등 주식형 상품을 다양한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다. 리츠(REITs)에 투자하는 ETF, ETN 상품 등 도 지속적으로 출시하여 주식상품 라인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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