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2차 유증 앞서 '주식총수 증대' 정관변경 나선다86% 기발행 …7100억 추가 유증에 1억4천만 신주 발행할듯
박상희 기자공개 2020-01-20 08:18:2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7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7100억 규모의 2차 유상증자를 위해 정관 변경에 나선다. 현재 정관상 총 발행할 주식의 총수(6억주)로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키로 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의 신주인수계약 이행을 위한 2차 유상증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2차 유상증자를 위해 약 1억4000만주를 추가로 발행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7일 "현재 정관상 발행할 주식의 총수로는 2차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없다"면서 "3월 정기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주식의 총수를 늘리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지난달 말 유상증자를 통해 2억9329만7400주를 신규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발행 규모는 1조4664억8700만원이다. 제3자배정 형태 유상증자로, 대상은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다.
이는 아시아나항공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지난달 27일 체결한 신주인수계약 총 2조1771억6600만원중 1조4664억8700만원에 대한 1차 유상증자 결의사항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나머지 신주인수계약금 약 7100억원을 받기 위해 2차 유상증자를 실시해야 한다.
문제는 현재 아시아나항공 정관 제 5조 '발행할 주식의 총수'에 따르면 추가로 발행할 신주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발행할 주식의 총수는 6억주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발행주식 총수는 2억2123만5294주다. 이번에 진행하는 1차 유상증자로 인해 추가로 발행하는 신주 규모(2억9329만7400주)를 감안하면 기 발행한 주식 수는 총 5억1453만2694주가 된다.
여기에 앞서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했던 87회 사모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100억원)에 따른 전환주식 수도 200만주도 감안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발행할 주식의 총수 6억주 가운데 86%(5억1653만2694주)를 발행한 셈이 된다. 신규로 발행할 주식 수는 8346만7306주(14%)밖에 남아있지 않게 된다.
1차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5000원이다. 2차 유상증자 발행가액도 1차 때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된다고 가정하면 7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해서는 추가로 1억4000주 가량을 신규로 발행해야 한다. 현재 발행 가능한 신주가 8000주를 조금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관상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늘리는 일이 불가피하다.
회사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정기 주총에 정관상 발행주식 총수를 늘리는 안건이 올라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기 주총 때까지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는 금호산업(31.05%)이다.
SPA 계약은 맺었지만 실질적으로 2차 유상증자까지 마무리돼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마무리된다. 매끄러운 거래 종료를 위해 정기 주총에서 금호 측이 정관 변경에 찬성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관 변경을 위해 별도로 임시주총을 열수도 있다"면서도 "시기적으로 3월 정기주총이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효율성 차원에서 정기 주총 때 정관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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