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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비이자이익 목표 성장률 하향 조정 12%→6%…DLF발 공모펀드 위주 라인업 재편, 자산성장률 '둔화' 반영

손현지 기자공개 2020-01-28 14:09:4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비이자이익 성장 속도 조절에 나선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탓에 이자이익만으로 수익을 창출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해외 연계 금리 파생결합상품(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로 파생상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수익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더욱이 오픈뱅킹 시행에 따른 펌뱅킹 수수료 감소 등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비이자이익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1일 리스크협의회를 열고 올해 비이자이익 성장률 목표치를 전년 대비 5~7% 수준으로 잡았다. 전년도(12%) 수준 보다 절반 가량 급감한 수치다. DLF 사태 등 전반적으로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작년 한 해 비이자이익 늘리기에 전력을 쏟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며 "최근 사모펀드(원금손실 20~30%)와 신탁 판매가 일정부분 제한되면서 공모펀드 위주로 상품 전략을 구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자이익은 성장보다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비이자수익에 좀 더 무게를 둔 전략이다.

실제로 자산성장률 둔화로 이자이익 관련 수익성이 약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올해 자산 성장률을 1%대로 잡았다. 농협은행의 작년 9월 말 기준 NIM은 1.79%다. 1년 새 0.08%포인트가 떨어진 셈이다. 은행권 기업 여신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4분기 1조3500억원을 넘겼던 이자순수익은 지난 분기에는 1조301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이에 따라 건전성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여심 심사 정책을 본격화했다. 일단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가계대출 확대가 어려워졌다.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 기업대출을 늘린다 해도 경기침체 등으로 부실은 불가피하다. 결국 비이자이익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관건이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취임 초부터 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 실적 개선에 주력했다. 2017년 말까지만 해도 비이자이익이 3024억원에 불과했던 비이자이익은 2018년 말 22.6%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에도 유가증권관련수익, 외환·파생관련이익이 증가하면서 비이자수익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9월 말 누적 비이자이익은 2799억원으로 전년 동기(1644억원) 대비 70.2%(1155억원)나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과 신탁관련이익, 유가증권관련이익, 외환·파생관련이익, 그리고 신용보증기금출연료와 예금보험료 등이 포함된 것이다. 이중 은행의 영업력을 보여주는 지표는 수수료이익과 신탁관련이익이다.

다만 올해부터 사모펀드와 신탁 판매기조가 위축되면서 수수료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방카슈랑스도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한 가입이 늘다 보니 수수료 수익이 일정부분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이 행장은 올해 비이자 수익 확대 전략으로 프리미엄 자산관리(WM)관리에 돌입했다. 그동안 농협은행은 강한 서민금융 이미지 때문에 주로 부유층을 공략하는 WM 영업이 약점으로 꼽혔다. 서울 일부 지역에 WM 특화 점포를 시범 도입하고 새로운 개인 종합 자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리스크 관리에도 방점을 찍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 보호 차원의 인프라 구축에 매진키로 했다"며 "고객 친화적인 디지털 생태계 구축과 데이터 연계 고객가치 증진을 중점 추진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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