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품은 '넷마블' 자금 회수 대신 재투자에 방점 연간 순이익 4220억…단기간 자금 회수보다 장기 재투자 주력할 가능성
서하나 기자공개 2020-01-28 08:15:1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이하 코웨이) 인수자금 1조7400억원을 어떻게 회수할까. 애초 예상 거래가보다 약 1000억원 낮은 금액에 인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넷마블 보유 현금 대부분을 사용하는 '빅딜'임은 틀림없다.넷마블이 마음만 먹는다면 자금 회수 자체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코웨이는 매년 약 4220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코웨이의 배당 성향을 감안하면 지분 25.08% 보유한 넷마블에 흘러가는 자금도 연간 약 700억원으로 상당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순계산해 6년이면 회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넷마블은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니다. 배당 성향을 낮춰 자금유출을 최소화하고, 순이익을 본업과 구독경제 시너지를 위한 자금 등에 재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최근 3년 연속 매출과 순이익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2016년 2조3763억원이던 매출은 2017년 2조5168억원, 2018년 2조7073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성장세는 지난해도 이어졌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2조2243억원을 거뒀는데 4분기 비슷한 실적을 거둔다고 가정하면 연간 매출 2조9657억원이 된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순이익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코웨이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2433억원에서 3256억원(2017년), 3498억원(2018년) 등으로 매년 성장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3129억원을 기록, 올해 예상 순이익은 4173억원이다. 3년 새 약 170% 성장하는 것이자 역대 가장 많은 순이익이다.
코웨이는 계정 수 약 738만개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넷마블의 자금 회수를 비롯해 앞으로 현금흐름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만약 코웨이가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낸다면 배당금 회수만으로 수년내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실제로 코웨이가 높은 배당 성향을 보이면서 넷마블에 흘러들어가는 자금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웨이는 2016년 배당성향 96.33%을 시작으로 71.21%(2017년), 74.18%(2018년) 등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3분기 배당 성향은 54.5% 수준이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으로 지급한 금액의 비율이다.
만약 코웨이가 앞으로도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 성향을 보인다면 코웨이 지분 25.08%를 보유한 넷마블은 연간 약 7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회수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웨이는 2018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별 배당금 577억원을 지급했으나 4분기 결산 배당금으로 배당 성향을 높이면서 연간 배당금은 총 2598억원으로 늘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웨이는 배당 성향이 높아 인수 이후 현금 보유로 인한 이자수익보다 더 높은 배당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내년 코웨이의 예상 주당 현금배당금을 3200원으로 가정할 경우 배당성향은 65%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코웨이의 지금까지와 같은 고배당 기조를 계속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그동안 코웨이의 다른 재무적투자자(FI)와는 다른 결정을 내릴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코웨이와 장기적으로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인수합병을 결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배당금으로 자금을 회수하려 할수록 외부로 유출되는 자금은 더욱 커진다"며 "배당 성향을 낮춰 자금유출을 최소화하고, 본업과 구독경제 시너지를 위한 재투자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물론 넷마블이 투자할 곳은 많다. 자본적 지출(CAPEX)과 신사업 투자를 비롯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추가 M&A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방준혁 의장은 2020년 업(業)의 본질인 게임사업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 '강한 넷마블'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를 위해 다음달 28일 잔금을 치를 예정이다. 넷마블은 보유 중인 자체 현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 약 1조25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코웨이 인수를 위해 보유 중인 현금 대부분을 사용하고 추가 차입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7.7%로 추가 차입 여력은 충분하다. 코웨이 실적이 반영되는 2020년부터 넷마블 연결기준 연간 순이익은 약 1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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