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재매각]가격 깎기 성공한 넷마블, 인수자금 마련안은30일 SPA 계약 맺고 계약금 1740억 지불…일부 자체 현금 충당하고 회사채 조달 유력
서하나 기자공개 2019-12-30 09:18:2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7일 2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1조7400억원에 인수한다. 넷마블은 애초 제시한 가격보다 약 1000억원 저렴한 가격으로 인수가를 확정지었다.넷마블은 앞서 보유 중인 자체 현금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론 자금 여력을 살펴볼 때 자체 현금을 일부 투입하고 나머지는 회사채를 조달해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보유 자금을 총동원하기 어렵고 우량한 신용등급 덕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코웨이 지분 1851만1446주(25.08%)를 총 1조74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8년 말 넷마블 총자산 5조4330억원 대비 약 32.03%, 자기자본 4조5515억원 대비 약 38.2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넷마블은 오는 30일 주식매매계약체결(SPA)을 진행하면서 총 거래액의 10%에 해당하는 1740억원을 지불할 예정이다. 나머지 잔금 90%(1조5660억원)는 당초 2020년 2월 28일까지 지급 예정이었으나 주식매매계약상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된 날의 다음 영업일로 정정됐다.
시장의 관심은 넷마블이 코웨이 인수 대금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쏠린다.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필요한 자금은 보유하고 있는 자체 현금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넷마블은 매년 3000억~4000억원의 EBITDA를 창출하고 있으며 차입금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고 투자 자산도 여러가지 보유하고 있어 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의 보유현금을 살펴보면 인수대금 전액을 여유 있게 지급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3분기 말 개별기준으로 1조2500억원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현금자산 1조8764억원, 단기금융상품 3866억원 등을 총 2조2000억원을 보유중이다. 하지만 해외 자회사가 보유한 현금까지 모두 인수에 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넷마블은 최근 회사채를 비롯해, 은행차입 등 여러 방면에서 자금 조달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이 우량한 신용등급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자금을 은행권 차입, 인수금융, 회사채 발행 중 가장 유리한 방안으로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보유한 현금과 함께 차입을 통해 웅진코웨이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인수금융, 회사채 가운데 조달 비용이 가장 낮은 것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넷마블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높은 재무건전성 등에서 좋은 신용등급을 받을 것이 유력해 보인다. 넷마블은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연결기준으로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 약 16%를 기록했다. 또 3분기 말 기준 부채 약 1조1290억원, 자산 약 4조7062억원을 보유해 부채비율은 약 23.99%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수를 마친 넷마블은 코웨이를 관계기업으로 두고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직접 영향을 받지 않는 대신 연간 순이익 약 1014억원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회계기준(IFRS10)에 따르면 지분율이 20%에서 50% 사이일 경우 피지배기업을 관계기업으로 두고 지분법에 따라 실적을 반영하도록 규정돼있다.
또 가전렌털 구독경제 사업과 스마트홈 제품공급 및 운영 역량 강화에 따른 여러 간접효과 등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넷마블은 이번 코웨이 인수를 성사하게 된 배경으로 구독경제, 스마트홈 사업의 잠재력을 크게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잠재력 있는 추가 M&A 건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이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기술과 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코웨이와 CS닥터 노조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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