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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인천-중국 '첫 노선' 운휴…재도약 차질? 닝보 등 6개 노선 비운항·감편 결정…"기재 활용 방안 검토 중"

유수진 기자공개 2020-01-31 07:49:0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0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인천 진출 후 처음 취항했던 중국 닝보노선을 다음달 운항 중단한다. 우한에서 시작돼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영향이다. 인천 진출을 기반으로 새롭게 도약하려던 에어부산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에어부산은 29일 △인천-닝보 △부산-시안 △부산-장자제 △부산-싼야 △부산-하이커우 등 5개 노선을 운항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옌지 노선은 기존 주 6회에서 주 2회로 감편 운항한다. 일단 다음달 말까지 약 한달간 운항을 멈춘 후 3월에 운항 재개나 비운항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로써 에어부산은 인천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중국노선 9개 중 6개를 운항 중단하거나 감편하게 됐다. 이중 닝보와 장자제, 옌지는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운수권을 획득해 신규취항한 노선이다. 당시 에어부산은 해당 노선 3개와 인천-선전, 인천-청두 등 5개 노선의 운수권을 따냈다. 중국 취항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인천공항에 둥지를 틀기 위해서다.

그로부터 6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에어부산은 실제로 인천공항에 진출했다. 2008년 국내선에 비행기를 띄운 지 11년만이다. 부산 김해공항을 모항으로 삼던 에어부산이 인천으로 영역을 확대한 건 새로운 시장에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여객 수요가 제한적인 부산·경남권을 벗어나 더 큰 시장에서 성장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려는 의도다. 인천공항은 국제선 승객 수가 김해공항보다 7배 이상 많다.

특히 이번에 운항 중단을 결정한 닝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11월12일 인천-닝보 노선에 신규취항하며 인천공항에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노선을 점차 늘려 현재는 중국 닝보와 선전, 청두, 필리핀 세부, 대만 가오슝 등 총 5개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추후 나머지 중국노선도 운항을 멈추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사실 닝보는 취항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노선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지난해 10월 인천 취항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닝보는 현지에서 출발하는 관광객, 즉 현지인이 굉장히 많은 노선”이라며 “국적사 최초로 운항하는 도시여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한 사장은 “중국에서 닝보는 처음부터 좀 뜨겁다. 다행스럽다"며 "경쟁력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닝보 노선은 꾸준히 80% 중반대의 탑승률을 유지하며 에어부산의 인천 정착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국적사가 운영하는 유일한 항공편인데다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인바운드 수요가 끊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닝보로 가능성을 확인한 에어부산은 세부와 가오슝 등 동남아노선에서 평균 84%의 탑승률을 기록하며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이렇게 '의미 있는' 노선을 중단하기로 한 데는 양국 정부의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27일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금지한데 이어 28일엔 개별여행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당초 에어부산은 닝보 항공편의 70% 가량이 중국인으로 채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우리나라 외교부도 중국 모든 지역에 여행 자제를 의미하는 2단계 여행 경보를 내렸다. 중국여행에 대한 여론이 빠르게 악화되며 취소문의가 잇따르자 운휴를 결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항공업계에서는 중국노선을 기반으로 인천에 진출한 에어부산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머지 중국노선까지 운항 중단에 들어가거나 운휴 기간이 길어질 경우 당초 계획보다 인천에 자리 잡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한 사장은 “인천에 진출하면 단기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며 “워낙 큰 시장이여서 1년 정도 지나면 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이번 운휴 결정으로 여유가 생긴 항공기를 어떤 노선에 투입할 지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대한 기재 가동률을 높여야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아직까진 인천에서 신규취항하는 노선은 윤곽이 나온게 없다"며 "일단 항공기를 어떻게 활용할지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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