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공사, 외화채 차환처로 캥거루본드 선택 조달 준비 돌입…크레딧 이슈 부상, 이종통화 발행 이례적
피혜림 기자공개 2020-01-31 10:08:2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한국물(Korean Paper) 차환을 위한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선다. 최근 무디스가 한국광물자원공사의 A1 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다는 등 크레딧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금리 등 발행 조건에 관심이 쏠린다.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광물공사는 내달 말께 캥거루본드를 발행할 전망이다. 조달 규모는 2억~3억호주달러 수준으로 관측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 준비에 나섰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만기도래하는 외화 채권 차환을 위해 이번 조달에 나섰다. 4월 3억 5000만달러의 글로벌본드가 만기를 맞는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그동안 달러채권 중심의 조달 전략을 이어왔다. 2010년 이래 발행된 공모 한국물은 모두 달러였다. 최근 달러채권의 저금리 조달환경이 지속되고, 캥거루본드에 대한 경쟁력이 떨어진 터라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이번 도전을 이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측은 만기도래 채권 중 일부가 호주화인 탓에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4월 만기도래 물량 중 일부가 호주화채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주화채권 보유 물량을 차환하기 위해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달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캥거루본드를 선택했다는 시각도 있다. 135일룰 등으로 내달 달러채권 발행이 제한되자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선 게 아니겠냐는 풀이다. 캥거루본드와 스위스프랑채권 등 일부 이종통화채권은 135일룰에서 비껴가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016년부터 이어진 자본잠식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2018년 상반기 기준 자본잠식 규모는 1조 4568억원에 달했다. 광해관리공단과의 합병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파산 가능성 등이 거론되자 2018년 외화채 발행 당시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정부지원공문(레터)을 따로 받는 방식으로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원화채 한도 역시 소진된 탓에 국내 시장에서는 기업어음(CP) 등 단기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국제 신용등급은 'A'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신용등급으로 각각 A1, A를 부여하고 있다. 국책은행과 공기업이 정부 지원가능성 등을 인정받아 국가 신용등급(AA)과 동일한 크레딧을 평정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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