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축포 LG생건, '넥스트 성장엔진' 미국 정조준 뉴에이본 등 자회사 지분 구조 재편…588억 추가 출자
이충희 기자공개 2020-02-03 08:30:5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4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재경신한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넥스트 성장엔진' 탑재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그간 고성장을 이루는데 핵심 역할을 한 중국 시장 뒤를 이어 북미 지역을 정조준하는 것이다.지난해 인수한 미국 화장품 회사 뉴에이본(New Avon)이 향후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해당 사업에서 아직 적자를 내고 있어 영업을 정상화 시키는게 우선 과제로 평가 받는다.
LG생건은 미국 현지법인(LG Household & Health Care America)에 내달 초 약 2024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자회사 뉴에이본(New Avon) 주식을 현물 출자(약 1463억원)하고, 나머지 약 588억원은 현금으로 납입한다. 뉴에이본이 기존 미국 법인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현지 영업망을 한데 통합하는 등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G생건은 이번 출자와 관련 "지분구조를 변경하고 북미시장 투자를 위해 재원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LG생건은 지난해 14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뉴에이본의 북미 지역 영업권을 인수했다. 뉴에이본은 현지에서 기초·색조 화장품과 각종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아직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LG생건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북미 지역을 낙점한 건 이곳에서 매출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외 변수에 취약한 중국 리스크를 완화하려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공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차석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뉴에이본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북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으며 이제 아시아를 뛰어넘어 진정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할 때"라면서 "북미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6854억원, 영업이익 1조1764억원을 기록하며 15년 연속 성장 축포를 쐈다. 대표 화장품 브랜드 '후' 매출이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해외 사업 매출도 48% 고성장했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권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상당 기간 공을 들여온 미국에서 아직까지 두드러진 실적 성장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번 미국 법인 지분 재편은 북미에서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신호탄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출자는 기존 미국 법인과 새 자회사 뉴에이본 간 영업 시너지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로도 평가된다. 뉴이에본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미국 법인은 현지에서 일종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금 출자분 588억원은 지난해 뉴에이본에서 발생한 적자를 메우는 한편 상품 라인업 재정비 등을 위해 쓰일 것으로 관측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추가로 투입되는 현금은 미국에서 세일즈와 마케팅을 강화하는데 쓰일 예정"이라며 "미국에서 당분간 추가 M&A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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