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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프씨, 상장 후 해외IR 검토…신사업에 '유리' 화장품 OEM·ODM 본격화, 우량 FI 유치시 글로벌 유통채널 확보

전경진 기자공개 2020-02-04 14:06:5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소재 기업 엔에프씨가 해외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최근 변경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우한시에서 촉발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로 상장 전 해외 IR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하지만 외국인 주주 모객 의지는 여전히 유효한 모양새다. 상장 이후 현지 방문 일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엔에프씨가 해외 시장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 판매 사업에 뛰어든 만큼 외국인 주주를 모집하기 위한 IR 등을 개최하는 것이 '사업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화장품 유통채널을 개척할 때 외국인 주주들이 '우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엔에프씨는 2017년 화장품 OEM·ODM 사업에 새롭게 진출한 바 있다.

◇IPO 후 해외 IR 검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에프씨는 최근 해외 IR 시점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1월말 홍콩과 싱가포르 지역에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미팅을 계획했지만 취소했다. 현재 코스닥 입성 이후 외국인 기관 미팅을 현지에서 별도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시아 지역에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기관투자가들을 한곳에 대거 초청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IR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외생 변수에 맞춰 빠르게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계획된 IR 일정들을 안전상, 건강상의 우려 속에서 취소하거나 보류하고 있다"며 "IPO 기업들의 경우 IR 비용 대비 효과 또한 불확실해 현재 해외 미팅 계획을 재검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해외 기관 주주로 유치, 화장품 사업 글로벌화 '유리'

시장에서는 엔에프씨가 상장 이후에라도 해외 IR 등을 개최해 외국인 주주를 확보할 경우 신규 사업 확대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나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주주로 확보할 경우 사업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엔에프씨가 국내 기반의 화장품 원료 사업에서 해외 기반의 화장품 제조 판매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외국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대거 유치할시 해외 사업 확대 과정에서 현지 유통 네트워크를 개척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엔에프씨는 2019년 3분기말 기준 전체 매출의 22%를 화장품 OEM·ODM 사업부문에서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중 80%가 해외에서 실현되는 매출로 알려져 있다.

국내 1위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보유한 엘앤피코스메틱이 외국인 FI와 협업 속에서 급성장한 기업으로 꼽힌다. 엘앤피코스메틱은 2015년 중국계 FI를 주주로 맞았다. 중국 FI와 협업 속에서 현지 유통 채널을 대거 확보한 엘앤피코스메틱은 2016년 일명 'K뷰티' 열풍이 중국에서 불자 단숨에 1000억대 순이익을 거두는 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순이익이 2015년 연결기준 507억원에서 1045억원으로 1년새 2배 이상 늘었던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에 있어서 유통채널 확보는 성공의 당락을 가르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며 "K뷰티 침체로 대부분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이 뒷걸음 쳤지만 일부 알짜 기업들을 대상으로 여전히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은 이어지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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