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NTC, 유사기업 선정 '무리수' vs 적절성 문제없다 PER 14.5배, 엘컴텍·유티아이 덕…상장 후 유통가능 주식 27.87%
이지혜 기자공개 2020-02-06 10:13:4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4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앤티씨(JNTC)가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유사기업으로 유티아이와 엘컴텍을 선정했다. 이들 PER은 JNTC가 선택한 다른 유사기업과 달리 PER이 20~30배에 이른다. 이 기업들이 JNTC의 몸값을 높이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그러나 적절성을 놓고 시장의 의구심도 남아있다. 유티아이는 폴더블폰, 엘컴텍은 자원개발 수혜주로 꼽혀 주가가 높아졌다. 주관사 측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을 뿐 JNTC도 폴더블폰 사업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3D커버글라스 제조기업이 JNTC뿐이라서 유사기업을 다양하게 제시한 것 뿐이라는 설명이다.
◇3D커버글라스 ‘독보적’…유사기업 9곳
JNTC가 증권신고서에 유사기업을 9곳 제시했다. 아바텍, 한국단자공업, 우주일렉트로닉스, 파워로직스, 엘컴텍, 유티아이, 바이오로그디바이스, 파트론, 캠시스 등이다. 한국단자공업은 유가증권시장, 나머지는 모두 코스닥에 상장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3D커버글라스를 제조할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서 JNTC뿐”이라며 “중국기업도 있지만 PER이 60배에 이르러 유사기업으로 선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유사기업은 엘컴텍과 유티아이다. 엘컴텍의 PER(주가수익비율)은 27.9배, 유티아이는 34.5배로 JNTC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아바텍, 한국단자공업, 우주일렉트로닉스의 PER은 10배를 넘고 파워로직스, 바이오로그디바이스, 파트론, 캠시스는 10배에 못 미친다.
이번에 선정한 유사기업은 2016년 공모절차를 밟을 때와 사뭇 다르다. 당시 한국단자공업, 우주일렉트로, 아바텍, 인지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텍 등 5곳을 유사기업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지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텍이 빠졌다. 당시 이들의 PER은 20배가 넘어 JNTC의 기업가치를 견인했는데 이 자리를 엘컴텍과 유티아이가 대신한 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사업적 연관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JNTC는 2016년에도 IPO를 추진했다가 철회했다.
엘컴텍과 유티아이는 휴대폰 관련 부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JNTC와 같다. 엘컴텍은 모바일 카메라용 렌즈를 생산하며 휴대폰부품 매출비중이 전체의 60%다. 유티아이는 카메라윈도우의 매출비중이 98.6%에 이르며 대표고객사도 JNTC처럼 삼성그룹이다. JNTC 관계자는 “카메라윈도우부문에서 유티아이는 직접적 경쟁사”라고 말했다.
그러나 엘컴텍과 유티아이의 기업가치가 높아진 이유는 조금 다르다. 엘컴텍은 광산자원개발, 유티아이는 폴더블폰의 수혜주로 지목됐다. 유사기업의 적절성 논란이 발생할 만한 요소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목표수준에 맞추기 위해 기술적으로 조정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엘컴텍은 자회사를 통해 몽골 광구의 탐사권을 확보해 금, 구리, 아연 등을 개발하고 있다.
유티아이의 힘은 접히는 유리 UFG(UTI flexible glass)다. 그동안 폴더블폰에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커버윈도우로 투명폴리이미드(CPI)필름이 쓰였다. 그러나 CPI는 화질, 내구성 등이 좋지 않아 향후 UFG로 교체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티아이는 월 10만 개 이상의 UFG를 양산할 수 있는 체제도 갖췄다. 덕분에 유티아이 주가는 2018년 말 6000원대에서 3일 종가기준 1만7000원대까지 급등했다.
JNTC는 폴더블폰과 관련해 구체적 제품 및 사업화 방침을 공개한 적이 없다. 다만 이번 증권신고서를 통해 폴더블 커버윈도우에 쓸 기술을 장기적으로 사업화하겠다고 밝혔을 뿐이다. 현재 이 기술은 모회사인 진우엔지니어링과 협력해 개발하고 있으며 협력하고 있는 고객사도 없다. 다만 JNTC는 아주 얇은 유리로 이루어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후공정 가공은 진행할 수 있다.
◇상장 후 유통가능 주식 27.87%…기업가치 '힘'
JNTC의 최종 평균 PER은 2019년 3분기 실적 기준으로 최종 14.5배다. 여기에 할인율 31.1~14.9%을 적용해 주당 희망공모가액이 8500~1만500원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JNTC와 같은 업종에 속해 IPO를 진행했던 기업들에 비하면 크게 높은 편은 아니다. 2019년 4분기 순이익은 이보다 훨씬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JNTC의 실질적 PER은 더 내려갈 수 있다.
JNTC는 전자부품 제조업종으로 분류된다. 이 업종에 속해 지난해 IPO를 진행한 기업은 모두 6곳으로 메탈라이프, 아이티엠반도체, 세경하이테크, 슈프리마아이디, 아모그린텍, 드림텍 등이다. 이들과 비교해 JNTC의 적용PER은 높은 편은 아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부품업종 가운데 15배까지는 크게 고평가 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오버행 이슈가 없다면 이 정도 PER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NTC는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이 보통주 기준 27.87%(1612만1242주)다. 약 70%가량은 상장일로부터 6개월 동안 보호예수기간이 설정돼 있다.
JNTC는 2월 19일부터 20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100만 주를 공모하며 공모예정금액은 935억~1155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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