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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팬덤 플랫폼 선두주자' 디어유, 이사회 기능 취약경영성과 제외 모든 지표에서 1점대 기록, 지배구조 관리 약점

이지혜 기자공개 2024-11-22 09:14:4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0: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팝 팬덤 플랫폼 선두기업 디어유가 이사회 경영평가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경영성과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1점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은 물론 참여도, 견제기능까지 대부분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가 제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디어유는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사보다 상대적으로 시장의 주목도가 덜하다는 점에서 지배구조를 정립하는 데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

◇거버넌스 평가 'D', 이사회 견제기능·참여도 '저조'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디어유는 255점 만점에 101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가를 받은 기업 중에서도 점수가 낮은 편에 든다. 해당 평가는 THE CFO가 자체 평가 도구를 바탕으로 2023년 사업보고서와 2024년 1분기 보고서, 반기보고서 등을 근거자료로 삼아 진행됐다.

디어유는 THE CFO가 제시한 이사회 평가 지표 6가지 중 5가지에서 1점대를 기록했다. 이사회 △견제기능 점수가 1.0으로 가장 낮았고 뒤이어 △참여도에서 1.4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정보접근성에서 각각 1.7점을 기록했으며 △구성에서는 1.8점을 받았다. △경영성과 지표는 3.9점을 받아 비교적 선방했지만 전체 평점을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었다.


'견제기능'의 항목을 살펴보면 디어유는 모든 측면에서 1점을 받았다. 사내·사외이사 등 이사 후보를 어떻게 선정하는지 아무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 데다 부적격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펴는지 등도 파악하기 어려웠다. 또 내부거래(특수관계자 거래) 통제 기능 등을 이사회가 적절히 수행하는지 등도 제대로 공시되지 않았다.

이는 이사회 '구성'의 취약성과 무관치 않다. 디어유는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맡도록 정관을 세웠을 뿐 아니라 전체 이사회 구성원 대비 사외이사 수도 현저히 적다. 지난해에 이어 올 3분기 말까지 디어유는 사외이사 수를 2명으로 유지하고 있다. 법정 최소 요건만 충족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이사회 구성원이 총 6명, 올 3분기 말 7명인 점을 고려하면 사외이사 비율이 크게 낮은 편이다.

디어유 재무활동에 대한 감사작업을 수행할 감사위원회 등 이사회 내 소위원회도 전혀 없다. 이사회만을 위한 별도 지원조직도 마련하지 않았다.

이사회 구성원의 출석률도 썩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디어유의 이사진의 이사회 참석률은 70%대를 기록했다. 이사회를 열기에 앞서 충분한 기간을 두고 구성원에게 안건을 알려 이해도를 높이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외부 거버넌스 평가 기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디어유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아 최종 ESG등급 D를 기록했다.

◇경영성과 '양호', 주주환원정책은 '아쉬워'

다만 경영성과 측면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3.9점을 기록했다. 해당 지표는 2023년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디어유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덕분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SM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사 전반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팬덤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난해 디어유는 별도기준으로 매출 757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대비 매출은 53.9%, 영업이익은 75.8% 늘어난 수준이다. 디어유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디어유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등이 KRX300의 비금융기업(상위 10%, 하위 10% 종목 제외) 평균치를 20% 넘게 상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시장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디어유는 경영성과 중 투자 측면에서 모두 1점을 기록했다. 배당을 하지 않아 배당수익률이 0%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주가수익률은 12.83%, 총주주수익률(TSR)은 12.8%로 시장 평균치를 50%가량 밑돌았다. 디어유가 호실적을 기록했는데도 경영성과 지표 점수가 최종 3점대에 머문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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