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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YG엔터, 빛나는 경영성과 뒤 불완전한 거버넌스사외이사 비중 확대 불구 견제기능·평가프로세스 등 취약

이지혜 기자공개 2024-11-22 09:15:0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4:3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이사회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구성과 경영성과 지표에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2023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다 최근 몇 년 동안 거버넌스를 개선하는 데 부쩍 공을 들인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이 아직도 한참 남은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의 평가개선 프로세스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데다 독립성 등도 다소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의 핵심요소 중 한 가지가 견제기능인데 이 지점도 부실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사회 구성은 '합격점', 견제기능 등은 취약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YG엔터테인먼트가 255점 만점에 126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는 THE CFO가 제작한 자체 평가 도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평가에 활용한 자료는 2023년 사업보고서와 2024년 공시된 정기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이다.

평가 결과 YG엔터테인먼트는 이사회를 평가하는 총 6가지 지표 중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 1.4점을 받아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한국ESG기준원에서 종합 ESG등급 B를 받아 해당 항목에서는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지만 나머지 평가항목에서는 모두 최하점을 기록한 탓이다.

이사회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공개하지 않은 데다 각 이사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개선안을 마련, 향후 이사 재선임 여부 등에 반영하는지를 알리지 않아서다.

이사회가 경영진을 견제하는 기능도 강력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없어 사외이사 후보풀을 어떻게 구성, 운용하는지가 공개되지 않았다. 또 경영진 참여 없이 사외이사가 독립적으로 회의를 진행하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감사위원회가 없다는 점도 취약한 지점으로 꼽힌다. 다만 감사를 맡고 있는 오정식 효성 비상근 고문이 과거 한국씨티은행의 기업금융을 맡은 부행장 출신이라는 점, KB캐피탈 대표를 지냈다는 점에서 회계분야에서 공인회계사에 준하는 전문역량을 보유한 것은 긍정적 지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 공시 대상이 아닌 만큼 이사회 활동에 대한 △정보접근성이 썩 좋지 않았다. △참여도 측면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했다. YG엔터테인먼트 이사회는 △정보접근성 지표에서 2.3점, △참여도에서 2.1점을 받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사회를 많이 여는 편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총 7회 이사회를 열어 3점을 받았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열린 이사회도 5회뿐이다.

그러나 '이사회 구성'은 다른 지표와 달리 3.2점을 기록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이사회 구성원 7명 중 4명을 사외이사로 선임, 비중을 확대했을 뿐 아니라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한 덕분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양민석 대표이사를 단독 대표로 선임하는 대신 그를 견제하고자 김동현 전 매그나텍 대표를 사외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기업경영 전문가인 그는 1968년생으로 지난해 3월부터 YG엔터테인먼트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2023년 사상 최대 실적에 경영성과 최고점, 주주환원 아쉬워

YG엔터테인먼트가 최고점을 기록한 지표는 '경영성과'다. 이 지표에서 5점 만점에 3.5점을 받았다. 해당 지표가 지난해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 덕분으로 보인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블랙핑크의 월드투어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주요 경영성과 항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KRX300의 비금융기업(상위 10%, 하위 10% 종목 제외) 평균치를 20% 넘게 웃돌았다는 뜻이다.

다만 이런 기조를 내년 평가에서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내내 영업손실을 냈다.

경영성과나 재무건전성과 달리 YG엔터테인먼트는 투자 관련 항목에서는 모두 1점을 받았다. 투자에 해당하는 항목으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이 있는데 각 항목에서 모두 1점을 받았다. 배당수익률이 0.59%로 낮은 편일 뿐 아니라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지난해 내내 내리막길을 걸은 탓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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