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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유동성 위기]한국증권, 운용사별 레버리지 제한한다…한도 '200억'TRS와 별개, PBS 신용공여 제한...쏠림 현상 방지 차원

이효범 기자공개 2020-02-06 07:48:4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헤지펀드에 제공하는 신용공여 한도를 운용사별로 제한한다. 라임 사태로 헤지펀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개별 운용사에 신용공여액이 쏠리는 현상을 미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프라임브로커(PBS)는 운용사별 신용공여 한도를 200억원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헤지펀드 운용사들에게 최근 전달했다. 개별 운용사에 대한 익스포저를 최대 200억원 이하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토털리턴스와프(TRS)와 별개로 PBS가 헤지펀드 운용사에게 제공하는 신용공여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TRS 계약에 따른 대출은 한국투자증권 내 에쿼티솔루션본부에서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투자증권 PBS는 펀드별 신용공여 한도만 제한했다. 극단적으로 보자면 펀드별 한도만 지킨다면 운용사 입장에서는 여러 펀드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키는데 무리가 없었던 셈이다.

이처럼 운용사별 한도를 새로 부여하는 것은 라임 사태로 헤지펀드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에 부실투자, 파킹거래 논란 등의 의혹이 제기되자 펀드 수익자의 환매요청이 거세졌고, 결국 환매 중단 사태로 불거졌다. 국내 유력 헤지펀드가 한순간에 폐업위기에 내몰리면서 시장에서는 헤지펀드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제공한 토털리턴스와프(TRS)계약으로 제공한 대출금액이 1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펀드 수익자 등과 얽혀있는 이해관계 때문에 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상품전략부 산하 상품RM(Risk Management)팀을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조직은 필요시에는 판매한 펀드에 편입된 자산구성 내역이나 수익률 등을 수시로 업데이트 하거나, 편입된 자산에 대한 부실화 가능성이나 적정성 점검 등을 상시적으로 진행한다.

일부에서는 이번 신용공여 한도 제한이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유동성 위기를 촉발하는 또다른 뇌관이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PBS 계약을 맺고 있는 운용사 중에는 신용공여 한도가 200억원을 웃도는 운용사는 없는 상태다. 이번 조치가 개별 운용사의 유동성 위기로 불거질 가능성은 없다는게 증권사 측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특정 운용사에 신용공여가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제한을 둔 것"이라며 "PBS의 총 신용공여 한도를 감안해 운용사별 제한금액을 200억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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