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 태국서 신규 공장 가동 '美 수출 전진기지' 공기청정기 생산능력 확대, 인건비·운송비용 절감 등 가격경쟁력 제고
김은 기자공개 2020-02-06 08:08:4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닉스의 자회사 유원전자가 태국에 공기청정기 생산공장 준공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신공장에서 생산하는 위닉스 공기청정기는 모두 미국 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위닉스 공기청정기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만큼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가격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5일 업계에 따르면 위닉스 태국 법인인 유원전자는 최근 공기청정기 완제품 공장 준공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2004년 태국 라용 지역에 설립된 유원전자는 에어컨용 열교환기(CONDENSOR) 등 핵심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해 현지에 소재한 가전업체와 해외 가전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존 부품 생산과 더불어 신규 공장을 통해 공기청정기 완제품을 생산해 모두 미국 시장으로 수출할 방침이다.
위닉스는 그동안 경기도 시화와 화성 공장에서 공기청정기 완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해왔다. 이같은 결정은 최근 미국 시장 공기청정기 판매 호조로 인해 물동량이 바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 신규 공장에서 미국 수출용 공기청정기를 생산함에 따라 생산능력 확대는 물론 인건비와 운송비용 등을 대폭 절감하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위닉스는 물류보관 비용 절감을 위해 미국 현지에 물류 창고법인(Winix Global, LLC)을 직접 세우기로 결정하고 409억원의 현금을 출자한 바 있다.
위닉스는 꾸준히 관련 제품의 생산실적을 늘려나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위닉스의 공기청정기 등 공조기군 품목의 생산실적은 126만4000대에 달했다. 2016년 49만6000대에서 2017년 92만9000대, 2018년 145만대로 생산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이번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해 위닉스의 공조기 제품 관련 생산실적은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위닉스 관계자는 "태국에 공기청정기 신규 생산공장 준공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라며 "구체적인 생산규모나 투자규모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지만 미국으로 수출하는 공기청정기 제품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위닉스의 미국 법인은 공기청정기, 제습기, 냉온수기 등을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재 미국 법인 매출의 90%는 공기청정기에서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아마존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와 협업해 출시한 공기청정기 등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위닉스 미국 법인은 2015년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이후 2016년 121억원 2107년 338억원, 2018년 444억원으로 증가해 빠르게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4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2019년 연간 매출에 버금가는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미국 법인이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약 15%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물류 창고법인 및 신규 생산공장 설비투자 비용으로 인해 지난해 3분기 누적 13억원의 손실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미국 소비 이벤트가 많아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번 태국 공장 신규 가동을 통해 생산량을 확대하고 제품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매출과 수익성을 향후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닉스는 2003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미국 시장은 소비자 가전 시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북미와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기에 유리한 지역이라는 판단에서다. 위닉스는 2005년 미국 시어스 백화점에 OEM방식으로 공기청정기 수출을 시작으로 기술력을 갖춘 제품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미국 공기청정기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2013년에는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후 미국 코스트코, 아마존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물론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과 관계를 탄탄하게 구축해나가며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위닉스의 5500-2 모델은 미국에서 지난해 최고의 제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위닉스는 올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적용한 공기청정기를 개발에 속도를 내 제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기청정기에 이어 제습기 판매까지 늘리며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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