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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지원 업은 현대산업, 불안한 투심 극복 관건 초과 청약으로 1828억 지원, 신종 코로나 우려로 실권주 발생 가능성 존재

강철 기자공개 2020-02-07 11:10:4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에 최대 1828억원을 지원한다. HDC가 유상증자 배정분 외에 추가로 300억원이 넘는 자금 지원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목표로 잡은 4000억원 조달을 원활하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다른 주주들도 청약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불거질 수 있는 투자 심리 위축 리스크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모회사 통 큰 지원, 아시아나 인수 탄력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40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신주 2196만9110주를 주당 1만8150주에 발행할 예정이다. 보유 주식수에 0.5001077881를 곱한 만큼의 신주를 주주들에게 교부한다. 지난 3일 신주를 분배할 주주들을 확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지분 33%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HDC는 총 724만8753주를 부여받았다. 여기에 신주 인수권 매입분 114만3022주도 추가로 확보했다. 이 물량에 단가를 토대로 산정한 HDC의 총 투자금은 1523억원이다.

HDC 이사진은 지난 5일 초과 청약을 결정했다. 기존 물량의 20%인 167만8355주를 추가한 1007만130주를 최종 인수하기로 했다. 그 결과 총 투자액은 1523억원에서 1828억원으로 300억원 넘게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증자 목표인 4000억원의 절반가량을 HDC가 책임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증자로 마련한 4000억원을 전액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지분 인수에 투입한다. 경영권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총 2조101억원이다. 증자금 4000억원 외에 나머지 1조6000억원은 보유 현금, 회사채, 금융권 차입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정경구 경영관리본부장(CFO)를 비롯한 HDC현대산업개발 재무파트 임직원들은 성공적인 M&A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모회사가 통 큰 지원을 결정한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프로젝트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투심 다소 부정적…코로나 악재 극복이 관건

HDC가 자회사의 증자 완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다른 주주들의 청약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기관과 일반 주주들의 적극적인 청약을 유도하며 실권주를 최소화해야 한다. 청약 접수는 다음달 5일부터 시작한다.

증자에 대한 주주들의 시각은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M&A를 위해 주주들에게 자금 조달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는 듯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증자 발표 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야기된 항공업 리스크는 투자 심리를 더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다. 항공업은 다른 운송업에 비해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전쟁, 테러, 질병, 금융 위기 등 이벤트 리스크(Event Risk)에 노출될 시 실적에 큰 타격을 입는다.

실제로 미국 9·11 테러,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확산, 리먼 브라더스 사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발병,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DD) 배치 갈등, 일본과의 무역 분쟁, 홍콩 시위 등은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증자는 KB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가 주관한다. 이들 증권사는 청약 과정에서 나오는 실권주를 전량 인수할 예정이다. 따라서 실권주가 발생한다고 해도 HDC현대산업개발은 목표로 한 4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주관사들이 실권주를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할 시 주가가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일정 기간 보유한다 해도 실권주가 시장에서 잠재 매각 물량으로 인식될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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