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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오리온 캐시카우' 명성 되찾나 영화 8편 예정 '실적 기대감'…드라마 제작으로도 영역 확대

정미형 기자공개 2020-02-07 09:28:3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홀딩스의 자회사인 쇼박스가 다시금 캐시카우 역할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으로 그룹 매출액 기여도가 반 토막 났지만 올해부터 재도약에 나서며 그룹 내 위상도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쇼박스는 영화제작 및 배급 사업을 하는 오리온홀딩스의 자회사다. 오리온홀딩스가 지분 57.5%를 확보하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2001년 동양 그룹에서 분리된 이듬해 쇼박스를 설립하고 영화 사업에 진출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쇼박스는 지난해 매출액 787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 가까이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60% 넘게 급락했다. 지난해 대작 영화 ‘뺑반’, ‘퍼퍽트 맨’ 등이 흥행에 실패하며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쇼박스는 2016년까지 실적 성장을 지속해왔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2016년 1259억원, 2017년 1027억원, 2018년 685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또한 2016년 153억원, 2017년 104억원, 2018년 52억원으로 감소했다.

그간 영화 산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한한령으로 중국 바이어들의 관심이 크게 저조해지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영화 외 별도의 신규 사업도 부재한 탓에 역풍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분위기 반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5편에 그쳤던 배급 영화 수가 올해는 8편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당장 1월 개봉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호평을 받고 있고 연말에는 ‘비상선언’이라는 대작이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영화 ‘패키지’, ‘휴가’, ‘싱크홀’ 등이 개봉이 예정되어 있다.

무엇보다 영화 외의 드라마 제작으로까지 제작 영토를 확장한 점은 기대를 걸어보기 충분하다. 쇼박스는 드라마 ‘이태원클라쓰’를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에 진출했다. 영화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판단, 드라마 제작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이미 영화제작사가 드라마 제작을 병행하는 게 업계 추세다. 넷플릭스 등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시장이 커지면서 작품의 IP(지적재산권)를 통한 수익이 짭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영화 투자·배급만으로는 실적 변동 폭이 클 수밖에 없다”며 “쇼박스도 드라마 제작 등을 통한 부가판권 사업으로 방향성을 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쇼박스는 향후 자체 보유 IP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에 조금씩 참여하면서 투자, 배급, 제작 등을 아우르는 종합 스튜디오 형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자체 시나리오나 아이템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쇼박스 관계자는 “IP를 확보할 수 있는 작품을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드라마의 경우 현재 후속으로 4개 정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빠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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