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장 빅뱅]팬엔터테인먼트, 드라마 IP 확보 박차②'동백꽃 필 무렵' 넷플릭스 첫 동시 방영…자체 제작 늘리고 '만반의 준비'
정미형 기자공개 2019-09-19 07:51:00
[편집자주]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들의 등장이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을 호황기로 이끌고 있다. 대형 드라마 제작사들의 최근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0%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국내 드라마 산업의 급격한 팽창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본시장의 시각으로 관련 산업 성장성을 분석하고 각 사별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방영을 앞두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의 첫 넷플릭스 진출작이다. 업계에서는 팬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푼 상태다. 현재는 KBS를 통한 우회적인 진출이지만, 향후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Over The Top)사의 직접적인 파트너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팬엔터테인먼트가 현재 지적재산권(IP)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연장선에 있다. 그동안 드라마 외주 제작사는 방송사에서 제작비를 80%가량 보존하는 대신 방영권과 판권 등의 권리를 방송사가 가져가고 제작사가 3~5% 정도의 마진을 가져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손실에 대한 염려 없이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지만, IP를 확보하지 못해 추가 판권 판매를 통한 높은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케이블 채널이나 글로벌 OTT 시장 확대로 드라마 판매처가 다변화하면서 제작사들은 자체 드라마 제작을 통한 수익을 올릴 기회가 더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드라마 IP를 확보한 제작사들은 넷플릭스나 해외 시장에 드라마 판권 판매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에 선판매한 '미스터 선샤인'은 약 300억원에 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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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엔터테인먼트의 경우 현재 '겨울연가'와 '킬미힐미' 단 두 개의 IP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한 부가 수익 성적은 매우 우수하다. '겨울연가'는 제작비 20억원으로 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현재까지도 부가사업에 대한 최소 개런티와 수출지역의 확대 및 추가를 통한 이익을 생산하고 있다.
'킬미힐미'의 경우 중국의 절강화책그룹과 계약을 체결하여 중화권 지역에 드라마와 영화 판권 판매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스웨덴과 남미, 유럽 등에 공급 및 리베이트 유통 계약을 체결했고, 인도와 터키에서는 리메이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IP 확보뿐만 아니라 글로벌 OTT에 진입하기 위한 아이템 개발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우선 그 첫발로 자체 제작 드라마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방송사 편성에 따른 제작을 하는 외주 제작 중심에서 제작사가 IP를 확보할 수 있는 드라마 제작사로 발돋움하는 셈이다. 현재 드라마 '사랑의 온도'를 집필한 하명희 작가의 '청춘기록'이 자체 제작 드라마로 기대되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가 유명 작가 영입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경쟁력 있는 IP 확보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팬엔터테인먼트는 차별화된 웰메이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유명 작가 진을 꾸려왔다. 이들을 확보함으로써 제작사가 주도적으로 환경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팬엔터테인먼트는 꾸준히 자체 제작 드라마 편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동백꽃 필 무렵'을 시작으로 IP 확보 콘텐츠 생산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연간 1편 또는 3년의 2편 정도의 자체 제작 드라마로 해외 수출과 새로운 플랫폼 공급을 성사시키고자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지상파 방송 외에도 콘텐츠 공급 채널의 다각화와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공격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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