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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글로벌 크레딧 출렁…국내 시각도 '싸늘' 실적저하·재무부담 '이중고'…AA+ 특수성에도 하방 압력은 '가중'

피혜림 기자공개 2020-02-13 08:56:1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견고했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투자 등으로 재무부담이 심화된 데다 주요 사업의 부진이 더해지자 국제 신용평가사가 행동에 나섰다. 지난해 S&P가 신용등급을 BBB0로 하향조정한 데 이어 최근 무디스 역시 Baa1 등급을 Baa2로 떨어뜨렸다.

국내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AA+' 수준의 견고한 신용등급에 힘입어 아직은 방어 여력이 상당하지만 하향 압력이 점차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A+ 등급은 우량한 재무구조만으로 오를 수 없는 특수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초우량 신용도에 업종 내 선도기업이라는 보이지 않는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하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사업·재무안정성부터 의심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유가 변동성 심화 등으로 재무실적 회복 기대감이 미미해지고 있다.

◇글로벌 등급, 하락세 뚜렷…크레딧 지표 악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일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1 노치(notch) 하향 조정했다. 2019년 약화된 재무지표가 이후에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점 등이 주된 이유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실적 저하와 재무부담 심화로 관련 지표가 급격히 악화됐다. 잠정 실적공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 2693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전년(2조 1175억원) 대비 40% 감소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3조 5162억원에서 6조 558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투자 등으로 차입금은 급증했지만 업황 둔화 등으로 사업 실적은 반토막 난 셈이다.

글로벌 신평사는 이같은 흐름이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조정 순차입금은 꾸준히 늘 것으로 관측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등급 하향 조정 당시 밝힌 S&P의 예상 역시 이와 비슷했다.

출처 : SK이노베이션

◇국내, 'AA+' 방어 여력 충분…기대감은 꺾여

국내의 크레딧 방어 여력은 아직 상당수준 남아 있다. 2019년 커버리지 지표가 악화됐지만 등급 하향 트리거에 도달하진 않았다. 잠정 실적 공시 기준 2019년 SK이노베이션의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는 2.65배로,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의 하향 검토 기준(순차입금/EBITDA 3배 초과)까지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는 점에서 크레딧 하방 압력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관련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향후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관측했지만 대내외 악재가 더해지자 녹록지 않아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등으로 석유화학 사업의 주요 수요처인 중국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다 유가 변동성 역시 심화되고 있다.

투자부담을 높였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 역시 걸림돌이다. 배터리 사업 부문의 경우 투자부담과 동시에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영업적자는 물론 적자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BB급을 부여하고 있는 국제 신평사와 달리 국내는 'AA+' 초우량 신용등급으로 평정하고 있어 2019년 지표만으로 당장 등급을 떨어뜨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SK이노베이션의 자체 사업은 물론 자회사들의 하방 압력 역시 높아지고 있어 등급 하락 압박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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