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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업 리포트]'영향력 확대' KBI국인산업, 지주사 전환할까②삼형제 지분 공동소유, KBI동국실업 부진 속 시나리오 '솔솔'

임경섭 기자공개 2020-02-12 08:20:20

[편집자주]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폐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정부의 승인이 엄격해지면서 환경업체의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다. 까다로운 규제로 높은 진입 장벽이 형성되면서 기존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어서다. 최근 사모펀드(PEF)가 높은 수익성에 주목하면서 시장 재편도 이뤄지고 있다. 더벨은 호황기를 맞이한 주요 환경업체들의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삼형제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KBI국인산업이 KBI그룹(옛 갑을상사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으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환경사업의 호황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KBI국인산업이 계열사 지분 인수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탓이다.

KBI그룹은 그동안 형제 경영체제로 운영됐다. 창업주인 고 박재갑 회장과 그 동생인 고 박재을 회장이 1951년 그룹의 모태인 신한견직합명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1982년 박재갑 회장이 작고한 이후에는 박재을 회장이 그룹 경영을 도맡았다. 이러한 형제 경영체제는 창업주인 두 회장의 이름이 나란히 들어간 '갑을'에서도 나타난다.

1987년 박재갑 회장의 장남이 갑을그룹을 승계하면서 박재을 회장은 갑을상사그룹으로 독립했다. 갑을상사그룹은 오너 2세에 이르러서도 형제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장남인 박유상 고문이 20여년간 경영을 맡았고, KBI그룹으로 이름을 바꾼 현재 차남인 박효상 부회장과 삼남 박한상 갑을건설 사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KBI그룹에서 KBI국인산업만이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44.44%를 보유한 박유상 고문이다. 이어 박효상 부회장과 박한상 사장은 각각 지분 27.78%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룹의 지배구조는 자연스럽게 삼형제가 공동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KBI국인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KBI국인산업을 통해 최대 계열사인 KBI동국실업 경영권을 확보했다. KBI동국실업은 다시 오너일가가 직접 보유한 갑을합섬, KBI건설 등에 지배력을 보태고 있다.

주목할 부문은 KBI국인산업이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그룹 내 중요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KBI국인산업은 2018년 매출 1394억원과 영업이익 6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6%를 넘었다. 최근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가운데 매출 증가율 이상으로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반면 지배구조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KBI동국실업은 최근 그룹내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2016년까지 동양철관, KBI메탈, 갑을합섬 등 가장 많은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했다. 하지만 2017년 적자전환한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약 3년간 577억원의 영업손실을 누적하면서 더이상의 영향력 확대가 정체됐다.

다른 제조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KBI국인산업은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역할을 하고 있다. 넉넉한 현금을 바탕으로 계열사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KBI국인산업이 KBI동국실업 지원에 나서면서 '오너일가→KBI국인산업→KBI동국실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7년 처음으로 KBI동국실업 지분 7.94%를 취득했다. 이어 지난해 1월에는 재무개선을 위해 발행한 신주 1273만주를 KBI국인산업이 모두 인수하면서 지분율은 25.9%로 확대됐다.

최근 KBI국인산업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향후 지주사 체제 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KBI국인산업이 최근 몇 년 간 계열사 지분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KBI국인산업이 보유한 석문에너지·KBI메탈·동양철관 지분율은 2016년말과 비교해 각각 10.57%포인트, 4.97%포인트, 8.7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설립 요건을 고려하면 당장 지주사 전환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지배구조 하단에 위치한 상장사는 20%, 비상장사는 40% 이상 지분을 직접 보유해야 한다. 이 경우 상장사인 KBI메탈과 동양절관 지분율을 20%로 끌어올려야 하고, 비상장사인 KBI코스모링크와 케이비텍은 40%까지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호출자도 해소하고 자회사의 손자회사에 대한 지분율도 40%선까지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KBI동국실업과 KBI국인산업이 나눠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한 회사로 몰아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케이비텍과 갑을합섬 등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분도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KBI국인산업 관계자는 지주자 전환과 관련해 "최근 계열회사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지주사 전환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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