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다시보기]SKT, 행사가에 담긴 최태원 회장의 메시지박정호 사장 6만6000주 등 주요 임원에 부여…매년 8% 씩 행사가 높여
성상우 기자공개 2020-02-14 08:15:06
[편집자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스톡옵션은 회사가 미리 정한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는 대표적인 보상방안이다. 인재확보와 인건비 부담을 덜고 향후 회사 성장의 과실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기이익에만 몰두하거나 스톡옵션 행사 후 퇴사하는 등 늘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더벨은 스톡옵션으로 본 기업들의 성장사와 현 상황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10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임직원 스톡옵션 제도를 전면 도입한 곳은 SK텔레콤이다. 2017년 새로 취임한 박정호 사장을 시작으로 매년 주요 임원진을 대상으로 스톡옵션 부여 범위를 넓혀갔다.스톡옵션은 직장인들이 소위 잭팟을 터트릴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하지만 SK텔레콤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은 잭팟보다는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미션에 가깝다.
SK텔레콤은 CEO를 비롯한 최고위 임원들에게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스톡옵션 행사가는 현 주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매년 8%씩 행사가를 높아지도록 했다. SK텔레콤이 지난 10년간 밟아보지 못한 30만원대 주가에 올라서야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 한계 극복을 하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3년전 SK그룹 차원서 도입…박정호 사장 6만6000주 부여
SK텔레콤의 스톡옵션 제도 도입은 3년 전 그룹 차원에서 이뤄졌다. 당시 SK그룹은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라"는 최태원 회장의 방침에 따라 15년만에 스톡옵션 제도를 부활시켰다. 이때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CEO들에게 스톡옵션이 주어졌다.
박 사장은 이때 스톡옵션 6만6504주를 받았다. SK텔레콤 사장으로 정식 취임한 직후다. 이통 3사간 치열하게 전개됐던 가입자 유치 마케팅 경쟁과 5G 상용화 준비를 병행하던 시기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라는 특명을 받은 셈이다.
박 사장이 부여받은 스톡옵션은 각각 2만2168주씩 3차례에 걸쳐 나눠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첫번째 행사가능 기간은 2019년 3월 25일부터 3년간 △두번째 행사기간은 2020년 3월25일부터 3년간 △마지막 기간은 2021년 3월 25일부터 3년간이다. 장기간에 걸쳐 건전하고 꾸준한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도록 유도한 구조다. 단기 성과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잭팟'을 거두고 빠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박 사장에게 최초로 부여된 스톡옵션은 이듬해부터 적용범위를 넓혀갔다. 2018년 2월 정기주총에서 서성원 당시 MNO사업부장과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에게 각각 2755주, 1358주 1594주가 부여됐다. 행사가는 모두 25만4120원이다.

이 중 11번가 대표로 옮겨간 이상호 당시 사업부장과 2018년 MNO 사업부장을 끝으로 퇴임한 서성원 전 사업부장의 스톡옵션은 자동으로 소멸됐다. '행사 개시일 전 회사에 재직하지 않거나 미보임하는 경우 등에는 주식매수선택권이 자동적으로 소멸된다'는 정관에 따랐다. 아직 공시 전이지만 2019년 2월에 받았으나 지난달 인사를 통해 ADT캡스 대표로 옮겨간 박진효 대표의 스톡옵션 역시 같은 이유로 소멸됐다.
◇ 0년간 못오른 30만원 주가 회복해야
SK텔레콤은 한때 400만원이 넘는 황제주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액면분할 이후 20만원 대 주가가 고착화돼 있다. SK텔레콤 주가는 10년간 30만원을 넘지 않았고 2015년과 2018년 말 딱 두차례 29만원대에 진입한 적이 있다. 현재 주가는 22만원선이다.
박정호 사장등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행사가는 20만원 후반대다. 두번째 세번째 행사분은 8%씩 상향조정된다. 두번째 행사분은 26만6490원(24만6750원X1.08), 세번째 행사분의 행사가는 무려 28만7810원(24만6750원X1.08X1.08)이다.
유 사업부장을 비롯해 윤 CFO, 하 센터장 등 다른 임원들 상황도 비슷하다. 해당 연도 최고점 대비로는 낮은 수준이지만 저점 대비 높은 수준에서 행사가가 책정됐다. 현재 주가인 22만원 초반대에 비하면 3만~4만원 이상 올라야하는 수준이다. 행사가가 행사 당시 주가보다 높을 경우 주식매수선택권은 행사하지 않음으로써 소멸한다.
지난 10년간 이통 3사의 주가는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박스권에 갇혀있었다. 통신산업은 대표적인 규제사업인데다, 한정된 시장을 이통 3사가 나눠가져가는 과점구조라 기업 매출이나 이익의 드라마틱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SK텔레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박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스톡옵션으로 경영성과의 보상을 받기 위해선 박스권에 갇혀 있는 주가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기존 사업만으론 실현 되기 어려운 목표다. 박정호 사장이 탈통신을 주문하며 통신외 미디어 사업과 신수종 사업에 힘을 싣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태원 회장이 주문한 딥체인지는 스톡옵션에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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