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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재정비' 애경산업, 분기 사상 최대 매출 '결실' 작년초부터 도매 유통상 대신 직접 대응, 마케팅 투자 강화

정미형 기자공개 2020-02-12 10:47:1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체기에 들어섰던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그간 중국 내 유통 채널 변화로 실적 부진을 겪어왔지만 판매 채널 재정비와 마케팅 투자를 통한 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중국 판매 채널의 변화를 겪었다. 중국 화장품 시장 내 경쟁 심화와 전자상거래법 강화로 중국 매출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자 지난해 초부터 채널 재정비에 나섰다. 애경산업은 기존 중국 도매 유통상(벤더) 중심에서 직접 대응으로 판매 채널을 전환했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 몰 운영과 마케팅 활동 등에 더욱 직접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실적 타격은 불가피했다. 벤더에게 들어갈 수출 물량과 면세 채널 공급량을 줄이며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동시에 중국 내 입지 확대를 위해 마케팅 투자비용을 쏟아부으면서 수익성도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4분기부터는 채널 재정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티몰(TMALL)과 MOU를 맺고 핵심 온라인 채널로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 티몰 운영 역량 강화로 애경산업은 지난해 중국 광군제 당시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371%나 급증하는 쾌거를 이뤘다.

중국 내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애경산업은 지난해 4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9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2.4% 늘어난 166억원을 기록했다.

애경산업은 앞으로도 중국 시장 채널 재정비와 마케팅 투자를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만큼 소비력을 갖춘 시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중국은 애경산업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국내에서 히트한 ‘AGE 20'S(이하 에이지투웨니스)’ 판매를 확장할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에이지투웨니스는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하는 효자 브랜드다. 그만큼 애경산업 화장품 사업이 에이지투웨니스 단일 브랜드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성장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중국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안착을 필수 과제로 여겨왔다.

당분간 중국 우한에서부터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중국 실물 경기가 악화될 거란 점은 애경산업에게 악재다. 다행히 외출을 삼가는 추세로 온라인 몰 상품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점은 애경산업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애경산업은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한편, 애경산업은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중국 내 채널 재정비 과정에서 지난해 2, 3분기 실적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7013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3.5% 감소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애경산업의 핵심 시장으로서 지속적으로 다양하게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외에도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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