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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강화" 전력투구 위기 직면, 효율성 극대화 목표

정미형 기자공개 2020-02-18 10:15:5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율화.' CJ ENM의 2019년 4분기 실적 IR(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을 관통하는 단어다.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CJ그룹 기조에 맞춰 CJ ENM도 올해 경영 효율화를 최우선 목표로 세우는 모습이다. 올해 실적 목표도 그룹 기조에 맞게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 챙기기에 초점을 맞췄다.

CJ ENM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3조8000억원, 영업이익 31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매출액 3조7900억원, 영업이익 2694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0.3%, 15.1% 증가한 수치다. 외형은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목표치에 걸맞게 사업부별 계획도 수익성 개선과 비용 절감에 포커싱돼 있다. 그룹의 위기를 인정하고 CJ ENM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이다. 허민회 CJ ENM 대표는 “사업의 체질 개선을 지속하고 부문별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는 이익 성장 경영 기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CJ그룹은 2017년 3개 이상 사업에서 글로벌 1등이 되겠다며 ‘월드베스트 CJ’전략을 발표하고 2020년에는 ‘그레이트 CJ’가 되겠다는 사업비전을 세웠다. 이 같은 목표에 따라 굵직한 인수·합병(M&A)을 과감하게 진행하며 몸집을 불렸다. 2017년 브라질 사료업체 셀렉타, 2018년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 등을 인수하며 수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했다.

그런 CJ그룹이 지난해 말부터는 비상경영 체제로 돌아섰다. 사업 확장으로 인한 성과가 나오기도 전에 재무적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내려놓고 내실 챙기기에 나서며 인력 재배치가 선제적으로 이뤄졌다.

CJ ENM은 그룹의 돌파구 마련을 주도해야 하는 사업체 중 하나다. CJ 제일제당, CJ대한통운과 함께 CJ그룹 내 매출 톱3로 꼽힌다. CJ ENM이 어느 정도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야 그룹 전사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2018년 CJ오쇼핑과 합병하며 미디어 커머스로 시너지를 내고 있어 그룹에서 거는 기대도 적지 않다.


하지만 CJ ENM 앞에 놓인 경영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광고시장 둔화와 소비경기 위축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CJ헬로 매각으로 연결 이익에서도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CJ ENM은 제작비 미디어 부문 효율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기획 및 사전 제작비를 통제하겠다는 이야기와도 같다. 채널 간 운영에서도 중복되는 비용 감소도 여기에 포함됐다. 시즌제 확대와 디지털·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TV와 디지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광고의 고도화 등과 같은 전략도 내놨다.

커머스 부문 역시 지난해 자체 브랜드를 통해 견조한 성장을 이뤄낸 것과 같이 올해도 자체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포트폴리오도 수익성 위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도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그간 비효율성을 보여 왔으나 당분간 허리띠 졸라매기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비 효율화와 글로벌 확장을 지속해 이에 걸맞은 수익을 창출해 간다는 방침이다.

CJ ENM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느 부문을 축소해나가겠고 정해진 바는 없다”며 “시장성장에 의존하기보다는 콘텐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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