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머사이언스, 상장 밸류 2075억 제시 유사 업체 압타머바이오 제외하고 진단사업 '씨젠'등 비교그룹으로 PER 활용
서은내 기자공개 2020-02-24 08:18:0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압타머사이언스가 증권신고서를 통해 최대 2075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다.압타머사이언스는 '케미컬 항체(Chemical Antibody)'라고 불리는 바이오 소재 압타머를 활용한 신약개발업체다. 압타머는 항체와 비슷한 특성을 가졌지만 화학적 합성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이 다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가장 유사한 회사인 압타바이오를 제외해 눈길을 끈다. '압타머' 를 활용한 신약 개발 상장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압타머사이언스는 압타바이오와 비교가 돼 왔다.
압타머사이언스는 바이오벤처 중 진단사업을 주로 하는 씨젠, 마크로젠 등이 목표 밸류 산정을 위한 비교 그룹에 포함됐다. 업계에선 압타머사이언스가 압타바이오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압타바이오를 비교그룹으로 둬도 밸류에이션엔 큰 차이가 없는 점도 한 몫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21일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구체적인 공모 계획을 오픈했다. 신주 130만주를 발행하는 형태다. 공모가 밴드는 1만8000원~2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은 내달 18일과 19일 양일간 실시된다.
압타머사이언스는 공모가 산정을 위해 상장된 유사 기업들을 이용해 주당가치를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유사기업 10곳이 선정됐다. 선정 과정에서는 주력 사업의 유사성과 재무적 상황이 고려됐다. 2018년 전체, 2019년 3분기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낸 곳만 추려졌다.
우선 압타머사이언스의 첫 흑자가 예상되는 2022년과 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고 이들의 평균 값(98억원)에 유사 회사 PER을 적용했다. 비교기업 군의 평균 PER는 30.74배(2019년 3분기 기준)로 계산했으며 그 결과에 다시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정했다. 할인율은 비교적 큰 폭인 31.4%에서 46.3%가 적용됐다. 주식수(우선주·스톡옵션 등 포함)를 고려하면 밴드 상단 기준 압타머사이언스 기업가치는 최대 2075억원, 최소 1624억원으로 산출된다.
'압타머'란 신약 개발 기술 측면에서 압타머사이언스와 흔히 비교돼 온 압타바이오는 이번에 최종 비교군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19년 3분기 및 2018년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내지 못해 걸러진 결과다. 압타바이오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2600억원 수준이다.
압타바이오는 초기 압타머사이언스가 상장을 추진할때부터 비교 업체로 회자돼왔다. 압타머는 물질안정성이 우수하고 제조비용이 싸며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면에서 강점을 갖는 물질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압타머' 플랫폼 기술에 보다 집중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있으나 압타바이오 녹스 플랫폼, 압타머 관련 플랫폼 이렇게 두 가지를 함께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압타바이오는 '녹스(NOX)저해제 발굴 플랫폼'과 '압타머-약물 복합체 플랫폼'을 투 트랙으로 삼고 있다. 녹스저해제 발굴 플랫폼은 녹스 단백질 저해제를 발굴하는 기술이며 활성화산소를 조절해 염증과 섬유화를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개발이 가능하다. 압타바이오의 압타머-약물복합체 플랫폼은 'G-quadruplex'라는 특정 압타머와 치료용 약물을 융합 시킨 기술이다.
반면 압타머사이언스는 특정 압타머 한가지를 활용한 기술이 아닌 압타머 자체를 효과적으로 발굴하는 기술이면서 그렇게 발굴된 여러 압타머들을 최적화하고 신약개발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게 목적이다.
이번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2018, 2019년 흑자 여부를 감안한 후로는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거나 개발 파이프라인을 라이선스아웃하는 수익모델 기업, 체외진단기기 사업체가 비교군에 포함됐다. 바이오벤처 중에선 진단 기업인 씨젠과 마크로젠이 포함됐다. 씨젠은 현재 시총이 8500억원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포스코 압타머사업단에서 시작된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회사다. SK바이오팜 출신 한동일 대표를 비롯해 포스코 압타머사업단에서 함께한 연구진, 포항공대 교수들이 핵심 인력을 차지하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플랫폼 기업'에 방점을 찍었다. 폐암 진단 키트의 상업화를 통해 빠른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압타머 신약을 개발, 라이선스아웃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 자금은 압타머 플랫폼의 가치를 극대화 하는데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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