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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SM엔터, 경영성과로 이어진 이사회 시스템2023년부터 사내이사 이사회의장 분리, 두번째 사외이사 의장 선임

서은내 기자공개 2024-11-22 09:13:5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08: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지배구조의 건전성을 높일 수 있는 기본적인 이사회 시스템을 마련하고 긍정적인 경영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사내이사와 이사회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내 사외이사가 수장인 다수 소위원회를 적절하게 구성,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이사회 평가결과 '구성' 면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외이사가 이사회의장을 맡고 있어 좋은 평가의 기본이 됐다. 상법상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꼭 설치해야 하는 기업은 아님에도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두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반면 '평가개선 프로세스'항목 항목이나 '견제기능'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다른 항목들이 총점 5점 만점에 3점 혹은 4점대를 받았으나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1.6점, 견제기능은 2.6점에 머물렀다. 이사회 또는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 낮은 점수의 근거가 됐다.



◇ 총점 255점에 163점, 구성·경영성과·정보접근성 양호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SM엔터테인먼트는 255점 만점에 163점을 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가 6가지 평가 지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영역은 '구성'이었다. 총점 45점 만점에 37점을 기록했고 평점 5점 만점으로는 4.1점을 받았다. 해당 지표의 총 9개 문항 중 4개가 만점을 받고 3개 문항은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가 총 10명으로 구성돼있다. 그 중 5명이 사외이사이며 문정빈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사내이사는 장철혁 대표를 포함해 3명이며 기타비상무이사가 2명 자리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현 문정빈 의장 이전에도 2023년 4월부터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은 구조를 통해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를 네 개 설치하고 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다. SM엔터테인먼트는 별도 기준 2024년 반기 말 자산총계가 8600억원 수준으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나 의무가 없다. 또 네 개 위원회 모두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는 등 선진적인 체계를 갖췄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다양한 분야 전문가 30명 이상의 후보자군 풀을 구성한 뒤 독립성과 적격성 검증, BSM을 분석해 최적의 후보를 선정했다"라며 "상법상 요건, 이해상충 여부, 결격 사유, 평판 조회 등을 거쳐 6인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 이사회를 통해 최종 5인의 사외이사와 2인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완료했다"고 명시했다.

경영성과 항목이나 정보접근성 항목도 5점 만점에 3.9점으로 4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구조 및 운영방식이 기업의 실적·가치에 긍정적 영향이 미치는지를 보는 영역으로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총점 55점 중 43점을 기록했다. 11개 지표 중 8개가 만점을 받았다.

기준은 KRX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푯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만점을 받은 문항은 주가순자산비율을 비롯해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 총자산이익률,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비율 등이다. 2023년 매출성장률이 12.97%, 영업이익률은 24.67%, 자기자본이익률은 9.21%, 총자산이익률이 5.51%를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영역도 전부 만점을 받았다. 부채비율은 69.45% , 순차입금/EBITDA는 -1.95이자보상비율이 19.94%를 기록했다. 지배구조 면에서 선진적인 형태의 구성체계를 갖추고 건전성을 높인 것이 재무 건전성으로도 이어진 셈이다.


◇ 미흡한 평가개선프로세스 '아쉬움'

반면 SM엔터테인먼트는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에서 45점 만점에 14점을 받았다. 평가개선프로세스는 총 7개 문항으로 평가됐다. 그 중 2개 문항은 5점 만점에 0점을, 4개 문항은 1점, 나머지 하나가 4점을 받았다.

이사회가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 부터 받은 등급은 B등급이다. 그 결과 4점을 받은 문항을 제외하면 대부분 평가체계에 관한 점수가 낮아 아쉬움을 남겼다.

일단 SM엔터테인먼트는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나 사외이사 개별 평가 등에 대한 내용을 사업보고서나 공시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지 않다.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을 공시에 포함한 적도 없다. 때문에 평가에 근거한 개선안이나 이사 재선임 반영 등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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