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잡코리아, 눈독들일 원매자는 '벤처신화' 1세대 구직사이트…해외 SI 참여 가능성
김혜란 기자공개 2020-02-27 12:33:1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0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잠재매물로 거론되던 국내 1위 온라인 채용정보 회사 잡코리아 매각이 본격화되자마자 핫딜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모두 눈독들일 만한 매물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원매자 풀이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SI도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 최대주주인 H&Q코리아는 매각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중대형 딜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드라이파우더(블라인드펀드 미소진 물량)가 많은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매물 검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오랜기간 잠재매물로 인식되면서 다수 FI와 SI, 투자은행(IB) 등이 매각 측에 인수 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잡코리아는 국내 온라인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구직자와 구인 업체를 연결시켜주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으며 주요 수익원은 광고 수익이다. 잡코리아는 시장 선도 업체인 만큼 탄탄한 현금흐름 창출력,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충성도를 갖추고 있어 매물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가 많다.
또 채용 시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아르바이트)으로 구분돼 있는데 잡코리아는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 '알바몬'과 게임분야 취업 전문사이트 '게임잡' 등도 운영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나 기간제 근로 수요가 늘고 있고, 온라인 채용 증가와 고용 유연화, 기업의 수시채용 비중확대 등이 채용 시장 흐름으로 자리잡아가면서 온라인 매칭 플랫폼은 안정적인 성장세가 점쳐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동종업종에 있는 해외 원매자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잡코리아는 이미 해외 원매자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던 기업이다. 잡코리아의 역사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토종 벤처기업으로 출범한 회사는 2005년 미국 최대 구직 사이트 몬스터닷컴의 모회사 몬스터월드와이드가 인수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자본금 5000만원에서 출발한 국내 벤처기업이 2005년 당시 무려 100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아 매각되며 업계에서 화제가 됐었다.
이에 따라 해외 동종업계 기업이 한국과 아시아 시장 공략을 노리고 인수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 동종업계 기업과 서비스나 수익 모델이 다르긴 하지만 한국 시장 1위 리크루팅 기업 인수를 통해 인력 정보망을 넓히고, 기존 플랫폼에 신기술을 접목해 밸류업을 노릴 수 있다. 한국 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단 점도 매력적이다. 사람인에이치알에 따르면 온라인 매칭 플랫폼 시장은 2014년 1317억원에서 2018년 2560억원으로 4년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해외 SI 참여는 잡코리아 몸값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플랫폼 기업 등을 비롯한 SI도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카카오와 같이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을 포트폴리오로 편입할 경우 시너지가 예상된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경우 최근 '플랫폼' 사업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I의 경우 잡코리아에 누적된 소비자 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해 여러 플랫폼을 형성하는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외 대형 PEF 운용사들도 1순위로 언급되는 후보군이다. 유동성이 넘치는 시장에 매각가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중대형급 딜의 등장은 PEF 업계에 희소식이다. 실제로 본격적으로 매각 작업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복수 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창출력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매물이라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일반적인 이커머스 업체처럼 소비자들이 더 싼 곳을 찾아 옮겨다니는 특성이 아닌, 충성도가 두터운 고객층이 형성돼 있는지가 밸류에이션 산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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