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시장서 바라보는 매물가치는 꾸준한 현금창출력 강점…기업가치 8000억 전망
노아름 기자공개 2020-03-02 13:52:4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가 국내 최대 온라인 채용정보 플랫폼 잡코리아 매각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장에서 추산하는 잡코리아의 기업가치(EV·Eenterprise Value)에 시장 관심이 모인다. 점유율 40%를 웃도는 시장 장악력 이외에도 잡코리아의 꾸준한 현금창출력이 인수자 구미를 당길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Q는 잡코리아 매각을 위해 모건스탠리를 사실상 매각주관사로 내정했다. 현재 주관사와는 킥오프(Kick off) 미팅을 비롯해 매각작업 준비를 위한 절차가 아직 진행되지 않았지만, 잠재적 원매자로 꼽히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인수 물밑 작업에 분주한 분위기로 전해진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잡코리아가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보여왔다는 점이 매물 매력도를 높인 것으로 내다보는 상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Q 투자 이후 잡코리아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2.62배 늘었다. H&Q가 잡코리아 투자에 처음 나선 2013년 당시 185억원 수준이던 잡코리아의 에비타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는 48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이후 에비타가 300억원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 6년간(2014~2019년) 연평균 50억원씩 현금창출력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잡코리아의 현금성자산 및 차입금 등을 감안한 기업가치(EV)를 최대 8000억원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회사에 순차입금이 미미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적정 밸류에이션으로 평가하는 에비타 멀티플 12~16배를 적용한 지분가치로(EV·Equity Value) 60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잡코리아에 해당 멀티플이 적용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보유 플랫폼의 다양성 때문이다. 피어그룹으로 꼽히는 사람인에이치알의 경우 취업사이트 사람인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사람인에이치알에 대한 에비타 멀티플은 10배 안팎이다. 반면 잡코리아는 '잡코리아'를 비롯해 '알바몬' 등 방문자수 기준 업계 수위권에 오른 복수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잡코리아에 대한 에비타 멀티플이 10배 이상의 수준에서 형성될 수 있다는 게 IB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최종 매각가가 앞서 거론된 수준에서 형성될 경우 잡코리아의 몸값은 H&Q가 100% 지분을 확보한 2015년 이후 약 3~4배 높아지게 된다. 2015년 당시 H&Q가 잔여지분(50.1%)을 매입하며 책정한 잡코리아 지분 100%에 대한 지분가치는 약 2015억원으로 알려졌다.
H&Q는 잡코리아에 대한 투자원금을 회수한 상태다. 잡코리아의 실적이 개선되며 이익잉여금이 차곡차곡 쌓였고, 배당 재원 또한 마련됐다. H&Q는 현재까지 배당을 통해 총 350억원 상당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리캡(자본재조정)과 리파이낸싱(차환)을 병행해 잡코리아에 대한 투자원금 1050억원 상당은 일찌감치 회수 완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다수의 원매자부터 잡코리아 인수 수요를 확인한 H&Q는 매각 본격화 시점을 저울질하며 최적의 시기에 마케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잡코리아가 H&Q의 3호 블라인드 펀드의 성과를 가늠하는 주요 자산(Asset)으로 심심찮게 거론돼 왔던 점을 감안하면 H&Q가 매각 일정 수립에 조바심을 낼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원매자들은 시장 내에서의 잡코리아의 입지, 매도자 희망가격 등을 파악하는 작업을 병행하며 적정 인수가를 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잡코리아는 풀타임(전임근무) 채용정보 사이트 '잡코리아'와 파트타임(아르바이트) 채용 중개 '알바몬'을 주축으로 온라인 채용정보 플랫폼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잡코리아 시장점유율은 40%를 웃돈다. 시장장악력을 기반으로 2013년 53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연말 기준 1070억원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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