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쇼 차질 불가피, 장기화 땐 직격탄 [코로나19 파장]135일룰 영향 발행사 축소, 단기 영향은 미미…컨퍼런스콜 대체, 데뷔어는 타격
피혜림 기자공개 2020-03-02 14:16:1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글로벌 기관들을 타깃으로 하는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한국발 입국 제한 등으로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로드쇼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이슈어들은 컨퍼런스 콜 등을 활용해 대응할 전망이다.135일룰 등으로 인해 최근 조달을 준비했던 한국물 이슈어가 극히 적었다는 점에 관련 업계는 안도하고 있다.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공기업 등 한국물 정기 이슈어의 경우 로드쇼 없이도 조달에 무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보험사와 민간기업 등 한국물 데뷔를 앞뒀거나 그간 투자자와 접점이 높지 않았던 발행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광물공사, 딜 연기…후발주자, 로드쇼 등 차질 불가피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5일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 프라이싱(pricing) 일정을 연기했다. 이달 호주 시장을 찾아 로드쇼를 진행한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당초 24~25일께 프라이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발행 스프레드(가산금리)가 높아질 기류가 포착되자 시기 조율에 나섰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뒤를 이을 후발주자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한국을 입국 제한 명단에 올리는 국가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물 발행 전 통상적으로 진행했던 글로벌 로드쇼가 불가능해진 배경이다. 관련 업계는 컨퍼런스 콜 등 비대면 방식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나 글로벌 기관에 대한 마케팅 활동 여력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다만 135일룰 등이 맞물렸던 터라 단기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말 프라이싱을 목표로 한국물 조달을 준비했던 기업은 사실상 한국광물자원공사 한 곳에 불과했다. 135일룰 등으로 이달 중순부터 한국물 발행세가 주춤해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135일룰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OC)에 반영되는 회계 결산자료 유효 시한을 135일로 못박아은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2019년 결산 재무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일부 국내 기업의 달러채권 발행이 제한된다.
◇석유공사·신한은행 주목…뉴이슈어 타격 불가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물 시장 역시 영향권에 접어들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와 신한은행은 이미 4월께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한국물 조달을 꾸준히 이어왔던 발행사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일부 공기업의 경우 지속적인 외화채 조달을 통해 투자자 인지도를 높여왔던 터라 로드쇼 없이도 수요 모집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문제는 민간기업 등 그동안 글로벌 투자자와 접점이 미미했던 이슈어다. 특히 최근 한국물 유통금리 하락세에 힘입어 국내 보험사가 외화 자본증권(영구채, 후순위채) 발행 재개 움직임 등을 보였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물 데뷔를 준비했던 기업이나 영구채 등을 준비했던 보험사들의 경우 로드쇼를 통한 투심 잡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이들의 조달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공모채보다 준비작업이 수월한 사모채나 론차입 등에 대한 이슈어 수요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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