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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클라우드 삼국시대 '균열' 만들려면

서하나 기자공개 2020-03-03 08:05:1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CT 업계에서 가장 핫한 분야 중 하나가 '클라우드' 서비스다. 미국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률은 앞으로 IT 시장 전체 성장률의 최소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Azure)가 압도적 1, 2위를 다투는 가운데 후발주자 구글이 맹추격하면서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세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약 70%에 이른다.

서비스 도입률이 이제 막 10% 남짓인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자연스레 글로벌 공룡들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물론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며 맞서고 있다. 삼성SDS, SK C&C, LG CNS 등 국내 SI 기업과 KT, 네이버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자본과과 기술력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의 침투로 지금까지 국내 점유율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최근 코로나 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재택근무 바람이 불면서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전 직원 대상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여기엔 클라우드 시스템을 잘 갖춰놨다는 '자신감'이 깔렸단 말도 나왔다. 실제 SK텔레콤 직원들은 '마이데스크'라는 프로그램에 접속해 집에서도 회사 PC 환경을 구현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클라우드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춘 것은 아니다. 더 많은 기업이 순환제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거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NHN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3개월 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소식이 반갑다. NHN은 지난해 막 새 서비스를 내놓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중 막내격인 회사다. 이어 여러 원격제어 솔루션 기업들도 속속 화상회의, 원격제어 시스템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재택근무를 도와 코로나 확산을 막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는 취지인데, 자사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하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록인(Lock-in)효과'가 통하는 대표적인 분야다. 특히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도입하기에 부담이 큰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좋은 틈새시장이다. 도입률이 낮은 국내 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이 뒷받침 된다면 굳건한 삼각 구도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사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데이터센터 등 초대형 투자가 필요하고 일단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 후발주자 추격이 쉽지 않은 구조다. 결국에는 보안·편리성 등 품질이 승부를 가른다. 그러나 역사를 짚어보면 위기 속에서도 누군가는 꼭 기회를 만들었음을 기억해본다. 클라우드 컴퓨팅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은 지금, 국내 기업들이 진격(進擊)하기를 조용히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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