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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 사표낸 범농협금융 CEO, 금융지주 회장은 [NH농협금융 차기 리더는] 김광수 회장 연임 여부 관심…김용환 전 회장 연임 유일 사례

진현우 기자공개 2020-03-05 09:55:3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6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농협금융 최고경영자(CEO)들의 사퇴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 거취를 둘러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범농협 CEO들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인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3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에게 별도의 사의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교체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 때 회사를 이끌었던 CEO들이 대거 물러나면서 김 회장 거취 역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5대 회장


일단 농협금융 내부적으론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여기엔 농협중앙회 출신이 즐비한 범농협 사장단에서 농협금융지주만은 정통 고위관료 출신의 외부인사를 선임해 온 터라 농협중앙회와의 연결고리가 비교적 느슨하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지주는 신충식 초대 회장을 제외하곤 4번 연속 관(官) 출신 회장 선임을 관행처럼 이어왔다.

농협금융지주 전·현직 회장엔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김광수 등의 이름이 올라있다. 이들 모두 행정고시를 패스한 관(官) 출신 인사다. 농협금융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그리고 그 조직을 이끄는 수장 교체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명분이 농협금융지주엔 상대적으로 약하게 작용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2년 신용·경제부문을 분리하며 축협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경제부문은 경제지주가, 은행·증권·보험사 등 금융부문은 금융지주가 총괄하는 형태로 이원화했다. 다만 초기엔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가 사사건건 부딪히는 일도 빈번했다. 신동규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2대)과 최원병 전 농협중앙회장과의 갈등이 대표적으로 회자되는 사례다.

신 전 회장은 농협금융 지배구조에 관한 불만을 직접 토로할 정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농협금융은 금융지주회사법과 농업협동조합법이 충돌하는데, 농협중앙회의 ‘지도·감독’ 범위를 두고 매번 이견차가 생겼다는 것이다. 신 전 회장은 임기 1년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전산망 해킹 사고에 도의적 책임을 지는 모습으로 보였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갈등으로 집약된다는 게 금융업계 설명이다.

후임자으로 농협의 신경분리를 공무원 신분으로 이끌었던 임종룡 전 회장이 선임됐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등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이후 농협금융지주 수장에 오른 김용환 전 회장은 ‘2년+1년’ 임기를 지내며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하자 ‘금융=고유영역’이라는 인식은 점차 짙어져갔다. 특히 김용환 전 회장은 임기 도중 농협중앙회 회장(최원병→김병원)이 바뀌었지만 영향을 받지 않았다.

지난 2018년 4월 취임한 김광수 회장은 임기 2년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 회장이 일궈낸 사상 최대 실적과 그간 짜임새 있게 진행한 경영과제를 연속성 있게 이어나가기 위한 측면에서 연임으로 무게중심 추가 기울지 않겠냐는 게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회장이 주도해 수립한 디지털전환(DT) 3개년은 농협금융지주를 필두로 은행·카드·생명·손해·증권사 등 5개 계열사가 전사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DT 3개년 계획 추진 원년으로 삼은 올해 1월 말 전체 130개 과제 중에서 14개 과제를 완료했고, 116개 과제에 착수했다.

다만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다. 신경분리로 독립법인화가 된 건 맞지만 농협중앙회장의 입김이 닿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 물론 예전처럼 경영과 인사에 관여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이는 건 적잖은 부담이 됐지만 여전히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인선에 미칠 영향은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업 관계자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과 어떻게 호흡하고 역학관계를 건강하게 유지시켜나갈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이와 별개로 농협금융지주는 이번 주 임추위를 구성한 뒤 공식적인 인선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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