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매각 추진 환경관리업체 EMC, 원매자 누가될까 글로벌 인프라펀드·환경업 진출 SI 등 거론

한희연 기자공개 2020-03-06 08:51:1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5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경관리업체 M&A에서 유례없는 빅딜에 해당하는 EMC홀딩스(EMC) 매각이 수면위로 떠오르자 인수 가능한 원매자 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EMC의 경우 수처리, 소각, 매립, 폐열 재판매까지 환경관리사업 전반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원매자들의 구미를 상당히 당기는 매물이다. 하지만 덩치가 비교적 큰 만큼, 원매자 중 인수 여력이 되는 곳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EMC 매각을 결정하고 지난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스탠다드차타드증권을 매각주관사로 결정했다. 매각 전략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이르면 이달 중순 티저레터를 발송하면서 매각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폐기물처리업 등이 중심이 되는 환경관리업의 경우 국내 시장은 아직 소규모 업체들이 다수 사업을 영위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몇년전부터 이들 시장의 잠재력에 눈을 뜬 사모펀드(PEF)가 영세 업체들을 하나 둘 사들여 볼트온(Bolt-on)하며 투자 유망 섹터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건설사 위주의 전략적투자자(SI)가 신성장사업의 일환으로 인수합병(M&A) 딜에 뛰어들기도 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몇년간 이들 FI와 SI의 수요로 많은 딜이 일어났지만, 영세업체 위주의 시장이다보니 대부분 몇백억 단위의 소규모 딜이 주를 이뤘다. 그중 규모가 크다 하더라도 딜 규모가 5000억원을 넘는 경우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맥쿼리 PE가 파는 코엔텍에 이어 EMC까지 환경관리업 대형 매각 딜이 연이어 나온 셈이다. 코엔텍의 경우 5000억원 이상, EMC의 경우 최대 1조원 이상까지도 바라보기 때문에 환경관리업 M&A 시장에서는 유례없는 빅딜로 분류될 수 있다.

EMC의 경우 글로벌 인프라펀드 위주의 구애가 빗발치자 본격적으로 매각 논의가 시작됐다. 어펄마캐피탈이 EMC의 경영권을 손에 넣고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때는 2016년이다. 모체인 코오롱워터에너지를 중심으로 4년간 6개 업체를 볼트온 하며 전국구 네트워크를 가진 종합 환경기업으로 키웠다. 이 과정에서 이를 선점하고자 하는 원매자들의 태핑이 꾸준히 이어졌는데 특히 지난해 말 태핑 강도가 더 강해졌다고 전해진다.

원매자풀로 가장 유력하게 언급되는 곳은 앞서 선제적으로 태핑을 이어왔다고 알려지는 글로벌 인프라펀드다. 최근 인프라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 펀드가 많아지는 추세인데, 폐기물 처리 등 환경관리업은 이들 펀드가 상당히 선호하는 자산군 중 하나다.

환경관리업의 경우 수요는 꾸준한데다 경기에 따른 실적변동이 크지 않고 수익성이 우수한 편이다. 또 장기적으로 폐기물 발생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환경 규제나 지역 이기주의 등으로 처리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안정적 운용을 추구하는 이들 펀드의 구미에 잘 맞는 자산인 셈이다. 특히 EMC는 어느정도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있어 드라이파우더를 다수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펀드 입장에서는 한국내 환경관리업에 진출하는 첫 단추로 매력을 느끼기 쉽다.

건설사 등 SI들의 입질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폐기물 처리업 관련 매물이 나왔을 때 건설회사들의 딜 참여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가장 최근이었던 LG전자 수처리사업부 매각에는 IS동서와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했었다. 2018년 맥쿼리 PE의 WIK그린 등 5개 업체 패키지 매각에는 동부건설 등이 관심을 가졌다.

최근 환경관리사업에 적극적인 SI는 상당수다. TSK코퍼레이션 등을 통해 환경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있는 태영건설이 대표적이다. GS건설은 최근 몇년간 스페인과 브라질 환경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이쪽 산업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모습이라 눈독 들일만한 원매자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미 관심있는 원매자가 다수 있음을 확인한 후 매각 결정을 내린 만큼 딜 절차는 완전 공개입찰보다는 제한적 프라이빗딜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티저레터 단계부터 소수의 타깃 원매자들만 초청해 실수요자 중심의 효율적인 진행방식을 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