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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이노비오, 나스닥 시총 '1조' 돌파…국내 공모 영향은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오른 가격, 투자자 설득 핵심

심아란 기자공개 2020-03-10 08:17:43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9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스닥 상장사인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이하 이노비오)가 코스닥 2차 상장을 준비하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노비오는 코로나19 DNA백신 개발 계획을 밝히면서 해당 이슈에 '직접' 영향을 받고 있다. 나스닥에서 몸값이 치솟았고 2016년 이후 3년 만에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

임상 성과가 아닌 '기대감'이 몸값을 끌어올린 탓에 국내 공모 과정에서 투자자가 화답할지 주목된다. 결국 이노비오는 공모를 앞두고 코로나19 백신에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노비오의 창업자인 조셉 김 대표이사는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화학공학경제학 박사, 펜실베니아대 생화학공학·면역학 박사, 와튼스쿨 재무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DNA백신의 권위자이자 펜실베니아대의 지도 교수였던 데이비드 와이너의 도움으로 2000년 바이럴제노믹스(VGX)를 설립했다. 2014년 나스닥 상장사인 이노비오를 인수합병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이노비오는 암세포와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한 DNA백신 연구에 몰두해왔다. 플라스미드로 구성된 DNA백신은 T세포 등 면역세포의 반응을 유도해 암세포와 병균에 대항하게 한다. 셀렉트라(CELLECTRA)라는 자체 개발한 주입기를 이용해 DNA의약품을 피내 세포에 전달한다.

이노비오는 전염병 치료를 위한 DNA백신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메르스, 지카, 에볼라에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설 수 있던 배경이다. 코로나19 백신(INO-4800)에 대해서는 내달 미국에서 임상 1상 돌입을 목표로 한다. 가을에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고 추가 임상, 생산 등을 거쳐 연말에 판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 나스닥 주가 추이(2.6~3.5)

이노비오가 코로나19 DNA백신 개발에 착수하면서 나스닥에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달 2일까지만 해도 시가총액이 50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5일 종가 기준 1조1700억원대까지 상승했다.

최근 3년 동안 유상증자,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력 관계 정리 등으로 이노비오의 주가 흐름은 부진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지속되고 있어 시간과 비용 소요가 커지면서 주가 반등의 기회가 없었다.

나스닥에서 반짝 상승한 몸값은 국내 공모에는 부담될 여지가 있다. 외국기업의 국내 2차 상장은 현지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원주로 유상증자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나스닥에서 주가가 국내 공모가를 결정한다.

2011년 싱가포르 거래소 상장사였던 중국 기업 고섬이 국내에 2차 상장했던 사례가 있다. 수요예측 당시 주가가 평소 대비 30% 가량 상승하면서 국내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자체적인 성과가 아닌 '단기적 투심'에 따라 상승한 몸값이 투자자를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부각되고 있지만 전염병 백신 연구는 국가 연구기관 등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원래 연구해오던 분야"라며 "연구의 다른 한 축인 암 치료제 부분도 똑같이 중요한데 이 부분은 자체적인 자금이 필요해 그동안 펀딩을 해왔고 이번에 한국에 2차 상장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노비오가 20년간 연구해온 과제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관련 치료제다. 대표적으로는 자궁경부암의 치료제 'VGX-3100'이 꼽힌다. 2017년 6월부터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연말 임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RRP)과 다형성교모세포종(GBM) 치료제 등을 연구한다.

앞선 관계자는 "이노비오는 나스닥 상장사인만큼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이 이뤄진다"라며 "대표님을 포함한 사외이사가 회사의 성장 과정에서 아시아 지역 본부로서 한국 상장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비오는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최근 기술성 평가에서 AA등급, A등급을 받아 자격요건은 갖췄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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