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엔에프씨, RCPS 상환 여력 부족…IPO 강행 '불가피' 재무 악화 속 FI 엑시트 시점 도래…코로나19 탓 투심 위축, 흥행 '우려'

전경진 기자공개 2020-03-09 13:46:5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6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소재 기업 엔에프씨(NFC)가 기업공개(IPO) 일정을 '강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른 IPO 기업들이 공모 철회를 신청하는 것과 대비된다.

엔에프씨는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시점이 4월말부터 예정된 탓에 불가피하게 공모를 진행하는 모양새다. 상장을 통해 엑시트 통로(지분 매각)를 마련해주는 셈이다. 재무지표가 악화된 상황에서 직접 현금으로 투자금을 상환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올해 코로나 19 여파로 화장품 등 소비재 전반에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제품 납품 기업(전방산업)들의 실적 악화로 엔에프씨의 실적 후퇴도 함께 예상된다. IPO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RCPS 상환 요구 시작, 연간 순이익의 30% 수준

엔에프씨는 5일 기업공개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공모주 청약 절차에 착수한다.

엔에프씨는 4월 FI 엑시트 만기가 도래하는 탓에 IPO를 강행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불안정해 지면서 센코어테크, 메타넷엠플랫폼 등 IPO 기업들이 증권신고서를 철회하는 것과 대비된다.

엔에프씨는 당장 4월 27일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 총 48만5550주에 대한 상환 압박을 받기 시작한다. 늦어도 4월초에는 주식을 상장해 FI들이 스스로 주식 매매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게끔 통로를 열어줄 필요가 있는 셈이다.

우선 큐씨피제이비기술가치평가(큐씨피제이비)는 4월 27일부터 우선주 24만1800주에 대한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이어 2022년에는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0호의 우선주 24만3750주의 상환 기일이 도래하기도 한다.

상장을 통해 FI들에게 엑시트 통로(보통주 전환 후 매각)를 열어주지 못하면 현금으로 직접 상환해줘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하지만 엔에프씨는 최근 급격히 설비 투자를 늘리면서 재무지표가 악화된 상태다. 상환금 마련이 자력으로 힘든 상황에서 IPO 성사에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엔에프씨는 2017년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37.2%에서 이듬해 212%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58%수준으로 재무건전성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다.

반면 현재 상환에 소요될 현금 규모는 총 59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단순히 3년간 평균 상환액을 계산하면 매년 약 20억원가량의 현금지출이 뒤따른다. 이는 2019년말 연결기준 잠정 당기순이익(66억원)의 30%가량되는 금액이다. 불과 2년전 엔에프씨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액수라는 평가다.

큐씨피제이비에게는 원금 13억원에 대한 연복리 8%의 4년 이자분이 지불돼야 한다. 2022년까지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0호에는 원금 30억원에 4년간 연복리 8%의 이자를 가산해 납입해야한다.

물론 현금 상환 청구가 유예될 가능성은 있다. FI들이 상환권 유예 기간을 최대 10년간 설정해놓고 있는 덕분에 설득을 통해 위기를 모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경우 연복리 8% 이자비용이 계속 가산되는 등 이자부담이 커진다.



◇공모가 1만원대 산정 필요, 투심 위축 속 흥행은 '비관적'

문제는 현재 IPO 흥행을 장담하기 힘든 점이다. 코로나 19여파로 전세계적으로 화장품 등 소비재 사업이 부진하고 있는 가운데 엔에프씨의 실적만 낙관하기는 힘들다. 자연스레 공모주 청약에 나서려는 투심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엔에프씨는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중국 시장 매출이 적다는 점을 근거로 실적 우려를 잠재우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재무제표상의 '착시'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령 엔에프씨는 LG생활건강을 필두로 국내외 주요 고급 화장품 제조사들에게 원료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소재 기업이다. 국내 협력사가 많다보니 재무지표상 해외 매출 비중이 적을 뿐이라는 평가다. LG생활건강만 해도 사실상 중국향 매출이 전체 50%가량된다. '믿을 구석'마저 흔들리는 셈이다.

현재 엔에프씨가 IPO 수요예측에서 1만원 안팎의 공모가를 배정받아야 FI들의 엑시트를 현금 유출없이 치뤄낼 수 있다. 현재 제시한 희망밴드(1만200원~1만3400원) 안에서 공모를 마쳐야한다. 큐씨피제이비의 전화가는 5385원에 불과하지만 린드먼아시아투조합10호의 주식 전환가는 1만2308원이기 때문이다.

시장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미치는 실적 타격은 일시적이겠지만 단기 차익실현을 노리는 공모주 투자자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당장 IPO 청약 결과를 낙관하기는 힘들다"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기술 소재 기업으로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