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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홀딩스, 3년만의 배당에도 '주주 불만' 왜? 349억 대규모 적자 속 주당 80원 배당…지속된 '해외사업' 손실에 뿔났다

정미형 기자공개 2020-03-12 09:06:0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송홀딩스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에 나섰다. 3년 만에 배당을 결정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지만 오히려 주주들은 이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배당의 절반 이상을 오너일가가 챙기는 데다 해외 사업으로 인한 경영상태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오히려 불만만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신송홀딩스는 2019년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8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9억5000만원으로 이전 수준과 같다. 오는 25일 신송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이 통과되면 결산배당도 결의된다.

이번 결산배당은 3년 만의 배당이다. 그간 신송홀딩스는 실적 악화로 2017년도와 2018년도 배당에 나서지 않았다. 2016년부터 당기순손실이 확대됐고 2017년과 2018년에도 연달아 적자를 기록하며 배당 재원 마련이 여의치 않았다. 신송홀딩스는 2016년 1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2017년 82억원, 2018년도 13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실적 악화가 지속됐으나 예외적으로 배당에 나서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2년 연속 무배당에 이어 3년 연속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현 시점에서 또 다시 배당에 나서지 않을 경우 소액 주주들의 불만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송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이 26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늘고 영업적자도 29.7억원에서 3억원으로 개선됐지만, 당기순손실은 349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100% 자회사인 신송산업의 해외 사업 악화가 지속되며 손상차손이 발생, 수백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신송홀딩스의 주주 달래기 의도와 달리 3년 만의 배당에도 주주들은 그리 반기는 눈치는 아니다. 신송홀딩스 경영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태에서 배당은 오히려 회사 재무 상태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신송홀딩스 오너가로 흘러 들어가는 배당금 비중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신송홀딩스 지분 전체의 60% 가까이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다. 조승현 신송홀딩스 대표이사가 지분율 33.34%로 가장 높고 이어 조 대표의 동생인 조승우 신송식품 대표이사가 지분율 11.25%로 2대 주주다. 창업자이자 조 대표의 아버지인 조갑주 신송홀딩스 회장은 5.24%로 뒤를 잇는다. 이외 오너일가 전체 지분율은 58.95%에 이른다.

신송홀딩스가 올해 배당하는 총액 9억5000만원 중 절반 이상인 약 5억6000만원 가량이 오너일가로 흘러가게 된다. 배당 규모 자체가 크지 않지만 3년째 실적 악화 상황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책임 경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신송홀딩스 소액 주주는 “배당을 할 거면 오너일가는 실적악화의 경영책임을 지고 배당금을 받을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해외사업 한다고 투자만 했는데 결실은 커녕 실적만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주주들 사이에선 배당보다는 해외 사업에 대한 향후 대책이나 향방을 밝혀달라는 목소리가 높은 상태다. 신송홀딩스는 그간 대대적인 해외 사업에 나서면서 실적이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조 대표는 2세 경영이 시작된 이후 해외 사업에 승부수를 던지면서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곡물트레이딩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현지 병충해 문제로 작황이 크게 악화돼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며 이익잉여금도 줄기 시작했다. 2015년 800억원을 바라보던 이익잉여금은 2017년 545억원, 2018년 400억원으로 계속해서 줄었다. 지난해는 50억원으로 이익잉여금이 바닥난 상태다.

지금 상태로는 자본잠식으로 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태다. 현재 자본금은 59억원이 유지되고 있어 자본잠식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익잉여금이 줄며 자본총계도 점차 줄고 있는 게 사실이다. 2015년 1600억원에 이르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901억원으로 낮아지며 1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송홀딩스 입장에선 주주 환원 차원에서 배당을 결정했겠지만 주주들이 바라는 것은 배당보다는 경영 정상화로 보인다”며 “해외 사업의 경우 업황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로 당분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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