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킹메이커' 경영 전면 배치 노림수는 이성수, 탁영준 총괄 이사 공동 수장 선임…“재도약 기대”
정미형 기자공개 2020-03-13 14:05:4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 오랫동안 몸담아오며 대표 아티스트들을 만들어 온 두 사람을 수장에 앉히며 새로운 도약을 꾀한다는 전략이다.11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0일 진행된 이사회를 통해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음악제작 총괄 이사와 탁영수 SM엔터테인먼트 가수 매니지먼트 총괄 이사를 공동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에도 공동 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7년부터 분야별 전문성을 살려 2명의 대표를 선임해 왔다. 경영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당시 한세민 SM컬처앤콘텐츠 대표와 남소영 SM엔터테인먼트 이사가 첫 공동 대표에 올랐다. 지난해 7월 한세민 대표가 사임하면서 앞서 10년 넘게 단독 대표를 지낸 김영민 총괄사장이 공동 대표 자리를 채웠다.
공동 대표 체제를 잇는 두 신임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의 ‘킹메이커’로 통한다. 이 대표는 프로듀싱 분야에서, 탁 대표는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각각 15년, 20년 이상 몸담아온 전문가다. 그 기간 SM엔터테인먼트의 성장을 함께 지켜오고 이끌어온 핵심축이 된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2005년 입사해 음악 제작 프로듀싱을 도맡아 왔다. 프로듀싱 능력은 K-POP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연예 기획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과거부터 체계적인 프로듀싱 시스템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그 핵심 조직인 A&R(Artist & Repertoire) 일원으로 소속 가수들의 ‘곡’을 담당하는 일을 해왔다.
대표에 오르기 전까진 음악 제작 총괄 이사로 프로듀싱 본부를 이끌며 레드벨벳, 엑소(EXO), 샤이니, 보아, 소녀시대, NCT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의 노래, 콘셉트를 정하는 일을 총괄해 왔다.
그간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특별한 콘셉트들에는 이 대표의 손길이 묻어있다. 대표 그룹 엑소는 첫 데뷔 당시 그룹을 한국과 중국 국가별로 나눠 같은 앨범으로 동시에 활동했다. 몇 년 전부터는 NCT 세계관을 제작했다. 마치 소설과 영화처럼 아티스트들도 음악과 함께 ‘서사’를 만들어내고 하나의 세계관이 만들어졌다. NCT라는 그룹이 NCT 127, NCT 드림, NCT U 등으로 나누어 활동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탁 대표는 말단 매니저부터 시작해 대표 자리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 보통 매니저들은 가수나 배우 등 매니저를 맡다가 해당 아티스트의 인기가 올라가면 따로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하고 대표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탁 대표는 이와 달리 SM엔터테인먼트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켰다.
오랜 기간 가수 매니지먼트를 총괄해온 만큼 경력도 화려하다. 탁 대표는 그간 SM엔터테인먼트에 몸담으며 가수 신화, 문희준, 슈퍼주니어 등의 매니저를 맡아 왔다. 이후 소녀시대와 샤이니, EXO도 그의 손을 거쳤다. 모두 SM엔터테인먼트에서 배출한 당대 최고 인기 아티스트들이자 SM엔터테인먼트의 주력 수입원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인사를 두고 창사 25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혁신 인사’라고 평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공동대표 선임을 기반으로 음악 제작 및 매니지먼트 등 핵심 역량 강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서 새롭게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의 이번 대표 교체를 두고 간판을 바꿔 달았다고 평가했다. 두 신임 대표는 모두 2017년부터는 등기이사에 오르며 이미 경영진으로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공동 대표체제로 바뀌었을 때와 맞물린다. 이는 이 대표와 탁 대표가 두 전 대표를 가장 근접한 자리에서 약 3년간 지켜보며 이사회를 함께 이끌어왔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SM엔터테인먼트 수장이 될 만한 인물들이 대표 자리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탁영준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주요 아티스트의 매니저를 맡아 왔던 만큼 팬들 사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며 “이성수 대표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의 조카로 알려졌지만 능력이 워낙 출중해 차기 대표로 점쳐졌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