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제조업체 점검]웰크론, 사업구조 본격 개편…수익성 잡을까웰크론강원 매각, 주총서 신사업 정관 추가…MB필터·마스크 생산 급증 수혜
임경섭 기자공개 2020-03-13 11: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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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면서 규모가 작고 이익도 박했던 마스크 제조시장에 전례 없는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성장하던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에도 마스크 제조업체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벨은 마스크 제조업체의 현황과 사업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크론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본격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웰크론강원(현 강원)을 매각한데 이어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사업을 대거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웰크론의 MB(Melt Blown)필터와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웰크론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저조한 수익성에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66%에 불과했다. 2017년 매출 4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했다. 최근 5년간 웰크론의 영업이익률은 0~2%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본업인 섬유산업은 순항했지만 계열사들이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웰크론은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률이 7%에 달하면서 2018년과 비교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자회사들은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포함된 종속회사 10곳 중 순이익을 낸 회사는 2곳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돌파구 마련을 위해 최근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자회사인 웰크론한텍을 통해 지배하고 있던 웰크론강원을 '모자이크홀딩스'에 매각했다. 웰크론강원은 건설·플랜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최근 산업용 플랜트 시장이 침체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지난해 매출 425억원, 영업손실 17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여기에 웰크론은 올해 신사업을 대거 추진하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3월 20일 주주총회에서 신사업을 정관에 대거 추가할 예정이다. 정관에는 △합성고무 및 플라스틱 △금속 가공제품 △자동차용 신품 부품 △선박 구성 부분품 △항공기용 부품 △화장품 등의 제조업이 사업 목적으로 기재된다.
코로나19 사태는 웰크론의 수익성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MB필터 및 보건용 마스크를 제조하는 웰크론은 최근 생산설비의 가동률을 높였다. 마스크와 MB필터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면서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덕분에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5만장 수준으로 늘었고 MB필터는 월 50만톤가량 생산하고 있다.
웰크론은 현재 △프리텍 4중보호필터마스크 △케어온 밸브마스크 등 식약처의 보건용 마스크 인증인 KF(Korea Filter)94와 KF80 등급을 받은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보건용 마스크의 필수 재료로 꼽히는 MB필터는 국내 업체 상당수가 중국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산 MB필터 수입이 중단되면서 마스크 제조업체들에는 원재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MB필터 없이는 보건용 마스크 생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웰크론은 이 같은 원재료 수급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웰크론은 오랜 연구개발 끝에 MB필터를 비롯한 고기능 필터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직접 생산하는 필터를 활용한 마스크 제조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2018년부터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수급 문제를 겪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원재료 확보가 수월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마스크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웰크론의 마스크 관련 매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 4억원 수준이었다. 또 자체 마스크 제조에 따른 이윤 규모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웰크론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MB필터의 생산과 판매가 최근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필터 등을 모두 구매해야하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원자재 값 상승 압박도 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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