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테마주 점검]꿈틀대는 줄기세포업계, 치료제 대안될까"바이러스 억제보다 합병증 등 타깃"
민경문 기자공개 2020-03-13 07:36:08
[편집자주]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미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외 제약바이오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는 업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테마주다. 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더벨은 이들 업체들의 코로나 관련 R&D 현황을 짚어보고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로라하는 전세계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줄기세포업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환자 상태가 호전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줄기세포 업체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테마주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아직 국내에서 치료제 개발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업체는 없지만 수면 아래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발단은 이달 초 중국에서의 줄기세포 임상 결과가 공개되면서다. 쿤밍 대학 연구팀은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65세 여성이 줄기세포 치료 이후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민경진 인하대 교수가 참여한 중국 상하이 대학의 줄기세포 임상 역시 7명 환자가 모두 회복했다는 결과를 내놨다. 바이오업계는 기존 항바이러스제가 아닌 줄기세포로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는 점을 주목했다.
국내 줄기세포업체 주가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중인 상장사는 파미셀, 메디포스트, 코아스템, 세원셀론텍, SK바이오랜드, 네이처셀, 차바이오텍 등 10곳 안팎이다. 어느 업체도 공개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천명하진 않았지만 주가는 이미 출렁이는 모습이었다. 3월초까진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다 시장 조정과 함께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줄기세포 관련 코스닥업체 대표는 “내부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논의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가 대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네이처셀 관계사 알바이오(비상장사)가 개발중인 줄기세포치료제의 국내 임상(1/2a상)을 신청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주된 임상 대상이었다.
줄기세포(Stem cell)는 조직분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미분화 세포’다. 보통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환의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다. 보통 사람의 혈액, 지방, 골수, 신경, 근육, 피부, 탯줄혈액(제대혈), 태반 등에 존재하는 성체 줄기세포가 치료제로 주로 쓰인다. 안전성, 분리 및 배양기술 등의 표준화, 대량생산 시 저렴한 비용 등의 장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중간엽 줄기세포도 성체 줄기세포의 한 종류다.
이번에 중국 연구진들이 코로나19 치료에 성과를 보인 줄기세포 역시 중간엽 줄기세포였다. 국내 줄기세포 업체 관계자는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면역물질 사이토카인을 과다하게 분비하는 현상이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rom)"이라며 “코로나19 감염 후 사이토카인 폭풍이 폐를 망가뜨리고 다른 장기에도 손상을 주게 되는데 줄기세포 치료는 이 같은 사이토카인 폭풍 질주를 막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급성 폐손상은 급성 호흡 곤란증후군(ARDS)의 원인이 되는데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는 점에서 줄기세포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라며 “다만 중증 판정까지 가더라도 1주일 이내에 줄기세포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줄기세포 정맥주사가 가능할 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링거로 체내 주입을 해야만 손상세포를 정상세포로 회복시킬 수 있고 신생혈관을 만들어 원활한 혈액순환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면역 기능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된 70개 넘는 전세계 임상 실험 가운데 5개 정도가 줄기세포 관련 임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줄기세포 업계 관계자는 "줄기세포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를 직접 억제하는 것이 아닌 바이러스로 인한 합병증 치료 및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업체간 기술적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당국에서 임상 기준 등을 어떤 식으로 마련해 나갈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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