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1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용 배터리 장비 제조사인 에이프로(A-PRO)의 상장 기업가치가 최대 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는 단가 밴드를 2만~3만원으로 설정하고 세부 기업공개(IPO)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심사 승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4~5월까지 추가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단가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가 밴드에 상장 예정 주식수인 634만5954주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1200억~2000억원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의 변수를 극복하며 원활하게 증시에 입성할 시 최대 20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평가받을 수 있는 셈이다.
2000억원은 에이프로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성격의 투자를 유치한 2018년 하반기보다 3배가량 높아진 가치다. 당시 유상증자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에이프로의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를 약 660억원으로 평가했다.
에이프로의 양호한 실적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가치를 빠르게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로는 지난해 매출액 674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2년 사이에 4배가 넘는 영업이익 신장률을 달성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프로 관계자는 "이달 초에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이제 막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라며 "단가, 밸류에이션에 관해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에이프로는 2000년 7월 설립된 2차전지용 배터리 장비 제조사다. 경기도 군포와 시흥에 거점을 운영하며 2차전지 후공정에 필요한 장비, 전력 전환용 컨버터 등을 양산한다. 전기차 급속충전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50.6%를 보유한 임종현 에이프로 대표다. 임 대표 외에 복수의 FI들이 약 30%의 지분을 나눠 보유 중이다.
지난 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며 IPO에 본격 착수했다. 상장 시기를 한달가량 앞당길 수 있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통한 증시 입성을 노린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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