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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 크래프톤 회수 기대감 고조 'VC→PE' 확장 투자, IPO 가시화

김병윤 기자공개 2020-03-17 10:07:4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PS(first-person shooter)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옛 블루홀)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되자 IMM인베스트먼트의 엑시트(exit)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09년 크래프톤에 첫 투자를 단행한 후 두 차례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섰다. 그 사이 벤처캐피탈(VC)에서 PE로 투자 영역을 넓히며 크래프톤의 성장성을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과감한 베팅이 성공적 투자금 회수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투자사 힐하우스캐피탈은 크래프톤 구주 8만주를 주당 55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의 전체 발행주식 수(804만5498주)를 감안하면 지분가치(equity value)는 4조4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크래프톤의 상장전지분투자(Pre-IPO)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크래프톤의 창업주인 장병규 이사회 의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IPO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장 의장은 공개적으로 IPO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2021년 정도에는 증시 입성이 성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래프톤의 IPO 사전작업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대표적으로 RCPS의 보통주 전환을 꼽을 수 있다. 크래프톤은 투자 유치 때마다 RCPS를 새로 발행했다. 투자 기관이 늘면서 RCPS의 종류 역시 A~E종까지 다양화됐다. RCPS는 2018월 8월부터 보통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1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RCPS 전량은 보통주로 전환됐다. 현재 크래프톤의 모든 주식은 보통주다.

이는 크래프톤의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자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제회계기준(IFRS)상 RCPS의 상환청구권을 투자자가 가질 경우 RCPS 발행액만큼 발행사는 부채로 인식하게 된다. 미지급 배당이 누적되는 '누적적 우선주' 경우 전체 배당분에 대해서 부채로 계상하게 된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RCPS에 따른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IB 업계 관계자는 "RCPS의 보통주 전환은 IPO를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IPO에 앞서 부채비율 완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크래프톤 투자자 간 합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IPO가 가시화되자 투자자의 엑시트 성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IMM인베스트먼트에 시장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투자자 가운데 크래프톤에 가장 많은 애착을 가진 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09년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등 V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크래프톤에 투자했다. 5년 후인 2014년 IMM인베스트먼트는 프리미어파트너스와 함께 135억원 추가로 크래프톤 지분을 매입했다.

벤처펀드 포트폴리오에 크래프톤을 담았던 IMM인베스트먼트는 PE로 투자를 확대하는 변화를 가한다. 크래프톤의 성장에 발맞춘 투자전략 변화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JKL파트너스·NHN인베스트먼트 등과 '밸리즈원 유한회사'를 설립해 추가 투자에 나섰다. 당시 장병규 의장이 현물출자 형태로 밸리즈원 유한회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인베스트먼트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와 크래프톤 경영진 간 유대감을 엿볼 수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JKL파트너스(출자금 500억원)·NHN인베스트먼트(90억원)보다 많은 200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밸리즈원 유한회사는 주당 65만원 정도에 크래프톤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텐센트가 크래프톤 구주를 매입할 때 거래가격 수준에서 추가 투자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발행주식 수에 65만원을 곱하면, 지분 100% 가치는 5조2296억원 정도가 나온다. 결코 작은 몸집은 아니지만 밸류에이션의 추가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IB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2018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이익을 실현하기 시작하는 등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요소가 많아졌다"며 "내년 IPO를 위해서는 올해 실적이 밸류에이션의 핵심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크래프톤이 신작 '테라 히어로'를 출시하면서 최근 이익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게임산업이 코로나19의 악영향을 덜 받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순손실을 이어오던 크래프톤은 2018년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95억원, 1436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 탓에 외부 활동이 줄면서 게임 플레이 시간이 증가할 수 있다며 게임 업종에 '긍정적(positive)'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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