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일임계약고 ‘퀸텀점프’…수익기여도 배가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③큰손 보험사·연기금 대거 유입…수수료 221억 역대급 성과 달성
김시목 기자공개 2020-03-24 08:08:0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0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정체 기미를 보이던 일임계약고를 크게 불렸다. 규모가 큰 보험사와 연기금 자금이 유입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일임계약고 팽창은 자연스레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탄탄한 캐시카우로 부상하면서 KB자산운용의 영업실적에도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자금 대부분을 채무증권과 지분증권 등으로 운용하면서 수익을 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2019년말 기준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은 17조1104억원이다. 한 해 전(15조8109억원) 대비 8.2% 가량 증가했다. 일임계약건수와 고객수는 312건, 40곳으로 같은 기간 각각 55건, 4곳씩 늘어났다.

KB자산운용의 투자일임 계약고는 3년간(2016년~2018년)의 정체기를 돌파했다. 2015년 12조원 턱밑에서 2016년 15조원을 넘어섰지만 이후 줄곧 15조원대에 머물렀다. 고객수와 일임계약건수 역시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2018년 일임계약건수만이 증가했다.
투자일임 계약고 외형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곳은 큰 손으로 분류되는 보험사와 연기금이다. 보험사는 고유계정에서는 4000억원 가량 자금이 빠졌지만 특별계정에서 약 6500억원이 유입되면서 계약고가 증가했다. 해외계약자산이 대거 유입(4200억원)된 효과였다.
연기금 역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더 큰 폭으로 자금을 넣었다. 2018년말 4조원 가량의 연기금 자산은 1년만에 5조5899억원까지 불어났다. 자금유입 증가 폭은 30%를 넘었다. 은행은 변화가 없었고 금융투자업자, 공제회 등에서 한 해 전 대비 계약자산이 감소했다.
KB자산운용의 투자일임 비즈니스는 사실상 보험사와 연기금 자금이 주(97%)를 이룬다. 2015년 이후 급팽창했다. 당시 보험사 고유계정 자금은 5000억원대에 그쳤지만 5년여 만에 3조원대를 돌파했다. 연기금 역시 같은 기간 3조원 대에서 5조원대를 넘었다.
투자일임 계약고는 고스란히 운용사 수수료를 키웠다. 2019년 올린 투자일임수수료는 221억원으로 KB자산운용 수수료 수익의 18% 비중에 달했다. 2015년 10% 수준에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이어왔다. 사실상 펀드와 투자일임이 수익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일임 계약으로 유입된 자금은 상당 비중이 채무증권에 투자된다. 2019년말 보유 금액은 9조447억원에 달했다. 전체 일임재산 중 절반 수준이다. 안전자산 중심의 보험사 성격상 채권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주식 등 지분증권 역시 7조원 수준을 담았다.
시장 관계자는 “투자일임 계약고 증가는 실적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연기금과 보험사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2019년 지표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약금액(약 17조원) 대비 평가금액(20조원 가량)이 높은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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