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자동차 모터에 들어가는 영구자석 페라이트 마그네트 생산업체 우지막코리아를 인수한지 1년 반 만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수 후 성과가 부진하자 비핵심계열사 정리 차원에서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초 우지막코리아 매각을 결정하고 최근 국내 대형 회계법인 중 한 곳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조만간 티저 배포와 잠재 인수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진행될 예정이다.
우지막코리아는 2006년 카본로렌코리아의 마그네트 사업부문 인적분할로 설립된 기업이다. 주로 전장(차량용 전기장치)과 가전용 모터의 핵심부품인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생산하고 있다. 이 소재는 차량 와이퍼 모터, 냉각시스템 모터, 연료펌프 모터, 특수브레이크(ABS) 모터 등에 쓰인다. 차 한 대에 100여개가 탑재되는 모터 소재다.
우지막코리아는 글로벌 부품사인 독일 보쉬사를 비롯해 효성, 미쓰비시 등을 납품업체로 두고 있을 만큼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5년에는 전체 매출액 중 해외 매출비중이 53%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 더욱이 경량화가 필수인 구동장비에 페라이트 마그네트가 쓰이면서 시장 확대 기대감도 점쳐졌다.
LG화학은 미래 먹거리로 미래차 시장을 낙점하고 2018년 9월 우지막코리아 지분 100%를 230억원에 사들였다. 상각전 영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EV) 배수(멀티플)가 30배를 웃돌 정도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2019년 3월에는 45억원 규모의 우지막코리아 유상증자에 참여해 투자 규모를 늘렸다. LG화학은 이에 앞서 미국의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 업체인 유니실 지분 100%를 모회사인 쿡엔터프라이즈로부터 15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유니실은 1960년 설립된 기업으로 제너럴모터스, 포드 등 미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그러나 우지막코리아의 성과가 부진하자 비핵심계열사 정리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인수 당시 3월 결산법인이었던 우지막코리아는 이미 2억원 가량의 영업손실(2018년 3월 기준)을 기록중이었다. 12월 결산으로 변경된 뒤에도 3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나타내는 등 실적이 개선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높은 밸류에이션에 인수한 우지막코리아를 1년 반만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투자 실패'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LG그룹은 올해 LG하우시스의 적자사업부인 자동차소재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으며 이번 우지막코리아까지 시장에 내놓으며 비핵심자산 정리와 주력 사업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우지막코리아의 경우 매각이 본격화되더라도 흥행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적자 회사 매각으로 재무적투자자(FI)가 인수하기 어렵고, 국내 전략적투자자(SI)도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사모펀드 단독으로 인수하기 어려운 사업이며 영구자석 마그네틱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도 적어 투자에 선뜻 나서려는 곳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 관계자는 "우지막코리아 매각 관련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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