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안펀드, 4월 1일 가동…IBK자산운용, 기금 전담 10조원 규모로 내달 본격화…투자심리 개선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0-03-23 14:00:4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시장안정펀드가 4월 1일 가동된다.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일단 10조원 규모로 운용하다가 추이를 지켜본 뒤 증액 여부를 결정한다. IBK자산운용이 기금운용을 맡았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시장안정펀드가 4월 1일부터 가동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8개 주요은행장을 만나 은행권 간담회를 진행한 지 약 열흘 정도만에 가동되는 것이다. 일단 10조원 규모로 첫발을 떼기로 결정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금융시장이 경색되자 그해 11월 만들어진 펀드다. 한국은행 등 은행권이 8조원을 부담했고 보험사, 증권사가 2조원가량을 책임졌다. 캐피탈콜 방식으로 출자가 이뤄졌다. 당시 한국은행은 각 금융기관이 출자한 금액의 50%까지 RP매입 등 방식으로 유동성을 지원했다.
2008년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회사채, 여전채, 은행채와 A2이상인 PF-ABCP, P-CBO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펀드는 3년 만기 중도환매 금리의 사모펀드 형태로 운용됐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2008년 등장 당시 채권 시장에 큰 힘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펀드 운용이 본격화한 2008년 12월 17일 이후 크레딧 스프레드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이듬해 10월 말에는 사실상 펀드 운용이 종료됐다. 집행된 자금 규모도 4조4000억원 정도로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서둘러 가동된다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채권시장안정펀드 가동을 발표한 뒤 금리 흐름이 안정됐다는 점과 한국은행이 국고채를 매입, 미국과 통화스왑을 체결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최근 금리 급등세는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정부는 2016년 말에도 채권시장이 요동치자 채권시장안정펀드 가동 재개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펀드가 가동되지도 않았는데 당시 20조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된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권 등과 구체적 출자규모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Peer Match Up/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이제 낸드의 시간, '초격차' 삼성이 돌아왔다
- [이스트소프트는 지금]게임즈 대표에 칼 빼든 김장중 회장, 잘못에 예외없다
- [Company Watch]'아이폰 부진 버텼다' LG이노텍, DX 효과 톡톡
- 수원 제2화랑미술제, 젊은 작가로 MZ 시장 공략
- [IR Briefing]매출 고꾸라진 삼성SDS, 신사업 전망은 '맑음'
- [숫자로 보는 영화]'청부살인업자'로 돌아온 강동원, <설계자> BEP는
- 하이브IM, 기업가치 2000억 넘어섰다
- [thebell note]대신증권 ‘종투사 전환’에 거는 기대
- [Market Watch]'조달 난항' 중견 건설사, P-CBO가 대안될까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매출 1위에도 영업이익 급감 이유는
- 장윤중 카카오엔터 대표, 빌보드와 글로벌 공략 '속도'
- [뮤지컬 제작사 열전]제작사 빅5, 시장 확대에 '함박웃음'…외형 '껑충'
- SM, 카카오 '콘텐츠 비욘드 콘텐츠' 동참…청사진은
- [Inside the Musical]쇼노트의 실험 <그레이트 코멧>, 무대와 객석 허물다
- 하이브, UMG와 10년 독점계약...경제적 효과는
- 지난해 BTS 일부 멤버 재계약 금액, 500억대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