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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독자생존' 전략 어디까지 왔나 [건설리포트]그룹 일감 의존도 여전히 절반 이상, 주택사업 비중 소폭 증대 위안

이명관 기자공개 2020-03-26 13:12:3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은 대표적으로 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건설사다. 명확한 한계 탓에 수년 전부터 의존도를 줄이고 외부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결실을 볼 수 있을까. 지난해 내부 일감이 축소되면서 일부 효과를 거두는 듯 보인다. 다만 여전히 전체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그룹 의존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선 향후 주택사업을 비롯해 외주 프로젝트를 더 늘려야 할 전망이다.

신세계건설은 작년말 별도기준 매출 1조161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9% 늘었다. 외형 축소와 수익성 증대는 예견된 결과다.

그동안 신세계건설은 그룹사 일감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다. 그룹 매출 비중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컸다. 2013년까지 5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려왔는데, 그룹 일감과 매출이 정의 상관관계를 따랐다.


이 같은 현상은 2014년 이후에도 나타났다. 그룹 일감 지원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시기는 2014년부터인데, 이 시기부터 신세계건설의 몸집이 급격히 불어났다. 신세계건설의 2014년 매출은 8359억원이다. 이는 설립이래 최고실적이다.

이후 이듬해인 2015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는데, 당시 내부일감 규모가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2016년에는 1조438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급 성과를 냈는데, 이때 내부매출은 무려 1조1743억원이었다. 이후 성장세가 멈췄는데, 내부일감이 축소되면서 덩달아 매출도 빠지기 시작했다. 내부매출 추이를 보면 2017년 6451억원, 2018년 6772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17년 1조644억원, 2018년 1조842억원 등을 나타냈다. 그러다 작년들어 2015년 이후 4년만에 내부일감 규모가 5000억원대로 축소됐다.

신세계건설의 내부매출에 변화가 나타난 것은 2017년부터 시작된 그룹 의존도 탈피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신세계건설이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한계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그룹에서 발주한 건축일감 대부분이 백화점, 할인마트 등의 건설공사였는데, 이미 이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달한 상황이었다. 신세계건설은 더 이상 그룹 물량에만 의존할 수 없었다.

신세계건설이 주목한 시장은 주택이다. 신세계건설은 고급형 주거 주택 브랜드인 '빌리브(VILLIV)를 선보이며 주택시장에 힘을 실었다. 2018년 5월 '빌리브 울산'을 성공적으로 분양했고, 연이어 대구시 달서구 주상복합단지 '빌리브 스카이'도 완판됐다.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모양새였다. 작년에도 광주시 서구 농성동에서 고급 주거단지 '빌리브 트레비체'와 경기도 하남시에 공급하는 '빌리브 하남'도 순조롭게 분양이 이뤄졌다. 신세계건설의 노림수가 통한 셈이다.

다만 주택사업이 신세계건설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여전히 내부 계열사간 매출에 따라 변동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작년만 하더라도 비중과 규모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편이다. 비중도 여전히 절반을 상회한다. 작년 내부매출 비중은 55.7%에 이른다.

위안거리라면 주택사업 덕분에 그룹사 일감 축소 악영향을 최소화 했다는 점과 이익률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작년 자체 분양공사를 통해 거둬들인 매출은 272억원이다. 이는 전년 12억원 대비 200% 이상 급증한 수치다. 비중도 0.11%에서 2.69%로 늘었다. 공사이익 역시 전년 2억원에서 54억원으로 불었다.

신세계건설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다만 내부매출 축소에 따른 변동성을 최소화하려면 지금보다 외부사업의 비중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은 향후 주택사업 외에도 물류사업과 공공부문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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