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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업 매각 논의 연기...협상 의지는 여전 SPA 체결 두차례 밀려...5월 이후 재개 관측

조세훈 기자공개 2020-03-26 10:25:1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완구기업 영실업 매각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엔 컨소시엄 측과 이견을 크게 좁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세부 협상을 2~3달 늦추기로 했다. 인수의지가 높은만큼 완구업계 최대 성수기인 2분기 잠정 실적 등에 문제가 없으면 거래 완결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육·출판 기업인 미래엔과 PAG는 최근 영실업 인수합병(M&A) 협상을 최대 석달가량 늦추기로 합의했다. PAG는 지난해 말 영실업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하고 미래엔·엔베스터·코스톤아시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당시 인수가격은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미래엔은 신성장동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완구업을 낙점하고 국내 1위 업체인 영실업 인수에 적극 뛰어들었다. 학령인구 감소 등 전통적인 교육·출판 사업이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 나선 것이다. 미래엔은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 PEF 운용사인 엔베스터와 중견 PEF 코스톤아시아를 재무적투자자(FI)로 두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인수금융을 조달하기 위해 두 곳의 금융사와 협의도 마친 상태다.

미래엔 컨소시엄은 상세 실사와 가격 조정 등을 거친 후 지난 1월 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일부 생산공장이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중국 내 확산이 잠잠해지면서 다시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려고 했다. 미래엔은 이사회를 통해 인수 의사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해 논의가 중단됐다. 영실업의 실적 저하 우려되는 만큼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의견이 팽배해진 탓이다.

PAG와 미래엔 컨소시엄은 완구업계 최대 성수기인 5월까지 협상을 미루고 실적 등 객관적 수치가 마련되면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양측 모두 협상에 대한 의지가 높은만큼 실적 변동이 크지 않으면 SPA체결까지 나아갈 것으로 관측된다. PAG는 2015년 홍콩계 PEF인 헤드랜드캐피털로부터 2200억원에 인수했다. 매각가가 인수가에 미치지 못하지만 2018년까지 배당금으로 670억원을 회수한만큼 손실은 보지 않는다. 다만 보유기간이 6년차에 접어들면서 투자금 회수(엑시트) 시점이 다가온만큼 매각이 절실하다.

미래엔 컨소시엄 역시 영실업이 완구업체 1위라는 공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만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IB업계 관계자는 "PAG가 이번에도 매각에 실패하면 보유기간이 장기화 될 수 있다"며 "양측 모두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온만큼 실적이 크게 저하하지 않으면 거래종결까지는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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