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 창업자인 서정진 회장은 바이오에 문외한이었다. 하지만 창업 20여년만에 바이오 벤처로 시작한 셀트리온을 한국 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서 회장은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가장 소통이 뛰어난 오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정기 주주총회에 매년 참석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주주들과 적극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에 없거나 설사 있더라도 직접 참석이 어려운 경우에는 전화 또는 화상 연결을 통해서라도 주주들에게 비전을 설명해왔다.
서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자 제약바이오기업의 책무를 강조하며 직접 소통에도 나섰다. 최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2차례나 개최하고 각각 1시간에 걸쳐 셀트리온이 개발에 나선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자 업계 일각에선 셀트리온과 서 회장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우려가 나왔다.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뛰어든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바이오신약이 아닌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만 개발해본 셀트리온이 여기에 뛰어든다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때문이다.
더 나아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바이오에 문외한인 서 회장이 직접 치료제 개발 콘셉트를 설명하고 플랜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하지만 서 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 주총에도 전화 연결로 참석해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설명을 하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창궐하면서 인류는 21세기 들어 가장 커다란 위협에 맞닥뜨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작금의 현실은 국내외 할 것 없이 제약바이오기업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언제쯤 개발이 완료될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개발은 할 수 있는 것인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의문투성이인 상황이다.
더군다나 하루가 멀다 하고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떠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절박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 회장이 보여준 소통의 노력은 코로나19로 인한 절망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로 바꿨다. 서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와 주총에서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치료기전에 대해 설명했고, 치료제 개발에 대한 허황된 목표가 아니라 세부적인 시간표를 제시했다.
서 회장의 셀트리온 창업은 소위 ‘맨땅에 헤딩하기’였지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달성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서 회장이 코로나19로 인한 대위기 상황 속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춘 소통을 통해 희망을 제시한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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