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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매각]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인수합병 키 쥘까M&A 성장 모멘텀 강조…내실 위주 구현모 KT 사장과 대조

서하나 기자공개 2020-04-08 08:04:3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HCN이 공개 매물로 등장하면서 유료방송 인수합병(M&A) 2라운드가 열릴 조짐이 보인다. 딜라이브와 CMB 등 아직 짝을 찾지 못한 기업의 강력한 인수 후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다.

KT 측에서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신임 대표(사진)가 강력한 키맨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나온다. 김 대표는 최근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예고하는 발언을 했다. 구현모 KT 사장이 당분간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과 대조적이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신임 대표.

KT는 약 2년 전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할 당시에도 스카이라이프를 주체로 내세웠다. 하지만 국회가 위성방송사인 스카이라이프의 공공성을 문제삼고, 합산규제 재도입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인수합병은 최종 불발됐다. 합산규제 재도입 가능성이 낮은 현재 상황에서 KT와 스카이라이프 모두 인수 주체로 나서는데 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라이프는 1월 열린 2019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신성장 조직과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M&A 등 적극적인 전략 투자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스카이라이프 신임 CEO에 오른 김철수 대표 역시 공개적으로 인수합병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3월 한 언론사와 통화에서 "스카이라이프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데 유료방송 인수합병이 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인수합병을 암시하는 발언을 남겼다.

김 대표의 발언은 구현모 사장의 행보와 비교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구 사장은 올해 취임사에서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KT를 만들겠다"며 당분간 내실 다지기에 힘쓰겠다는 발언을 했다. 업계에서도 구 사장의 신중한 면모에 비춰 당분간 KT가 인수합병 등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KT는 2018년 11월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할 당시에도 자회사 스카이라이프를 주체로 내세웠다. KT는 2018년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스카이라이프를 주체로 케이블TV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듬해 6월 국회가 위성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의 공공사업자로서 지위를 문제 삼으면서 KT가 직접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당시 국회는 "합산규제를 재도입하지 않으려면 스카이라이프의 공공성 강화나 KT 계열사로부터 분리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통일에 대비한 방송서비스 운영 △사랑의 안테나 지원사업 △도서산간 서비스 제공 △재난방송 역할 등 여러 사업을 운영하면서 위성방송으로서 공적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로서 합산규제가 재도입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회는 지난해 말 합산규제 대신 사후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마련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세대 교체를 앞두고 규제와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만약 합산규제가 재도입되지 않는다면 스카이라이프가 인수 주체로 나서는데 규제나 법적으로 제약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철수 대표는 LG유플러스 출신 KT맨이란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1963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KAIST 경영과학과를 졸업했다. 카이스트 SERI 연구원을 거쳐 앤더슨 컨설팅, 대한텔레콤 부장, LG텔레콤 상무 등을 거쳐 LG유플러스 부사장에 올랐다. 2013년까지 LG유플러스에서 비지니스개발부문 부문장, 영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2013년 9월 KT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당시 KT는 르완다법인에 롱텀에볼루션(LTE) 구축 프로젝트 등 해외합작 파트너와 전략 컨설팅을 강화하기 위해 GPDC(Global Partnership Development Consulting Business)조직을 신설했는데, 김 대표가 GPDC장으로 낙점됐다. 이후 KT에서 고객최우선경영실장, 커스터머 부문장(부사장) 등 주로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다. 2020년 3월 스카이라이프 대표에 올랐다. 전임 대표인 강국현 KT 부사장은 현재 KT 커스터머부문장으로 옮겼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며 "(김 대표의 발언이) 당장 인수합병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유료방송 점유율 5위의 현대HCN이 매물로 등장하면서 통신3사는 모두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나서겠다는 인수 주체는 없지만 각 기업은 자문사 선임 등 사전준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 채권단 역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제출하고 주관사 재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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