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업 리포트]이글루시큐리티, 통합보안 솔루션 시장 개척공공기관 시장 점유율 1위…수익성 향상은 과제
성상우 기자공개 2020-04-10 08:27:44
[편집자주]
'소프트웨어의 시대'다. 사람과 기계의 모든 소통이 인터넷망으로 연결되고, 인공지능이 의사결정하는 4차산업혁명과 맞물려 소프트웨어는 모든 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 소프트웨어의 범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비롯해 인공지능, 보안솔루션 까지 다양한 범주를 포함한다. 제조업 다음을 책임질 지식 산업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을 책임지는 주요 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통합보안관리(ESM)'라는 영역을 새롭게 개척한 회사다. 방화벽과 안티바이러스(Anti-Virus) 제품이 보안의 전부로 여겨지던 2000년대초 초창기 정보보호 시장에 통합보안관리 솔루션 '스파이더(SPiDER)-1'을 내놓으며 신시장을 창출했다. 현재 이 분야 제품인 'SPiDER TM'은 20년 가까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이글루시큐리티는 공공 기관 보안 분야의 강자로 자리잡았다.창업자인 이득춘 대표는 설립 만 20년만에 회사를 매출 750억원 규모로 키웠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1000억원 고지를 넘보고 있다. 전면적으로 인공지능(AI)이 도입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AI 기반 신사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 공공시장 점유율 10년간 1위
이 대표는 1990년대 당시 정보보안 업계에 통합 보안 솔루션이 아직 없다는 점을 착안했다. 인하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삼보컴퓨터에서 정보보안 업계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삼보컴퓨터 산하 싸이버텍홀딩스에서 정보보안 사업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만난 업계 관계자로부터 "보안솔루션이 너무 많아 하나로 모으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대표는 인터넷 대중화와 함께 보안 솔루션 제공이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가 1999년 창업 후 이듬해 내놓은 제품이 첫 통합보안관리 솔루션 '스파이더-1'이다. 뒤이어 3년 뒤 나온 '스파이더 TM'은 20년간 국내 통합보안관리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지 않으며 이글루시큐리티를 이 분야 대표기업으로 만들었다.
이글루시큐리티의 현재 사업 분야는 크게 △통합보안관리를 비롯해 △보안관제서비스 △정보보안컨설팅 △AI 신사업 등 4가지다. 보안관제서비스는 보안관리 솔루션 구축 및 관리를 대행하는 통합보안관리 서비스다. 보안 시스템 구축 후 보안전문가들이 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및 원격관리한다.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 국내 500여개의 사이트를 관리 중이다.
매출은 서비스와 솔루션 사업이 8대2 비율이다. 지난해 기준 서비스 부문 매출이 590억원(78%), 솔루션 부문은 165억원(22%) 규모다.
이글루시큐리티의 강점은 공공기관 솔루션이다. 대표제품 '스파이더 TM'이 10년 이상 공공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유지 중이다. 설립 초기부터 보안관리 솔루션 및 보안관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공공시장 공략에 집중해왔다. 현재 공공기관 고객사 수는 약 500여개 규모이며 이는 전체 고객사 대비 70% 수준이다. 국회사무처, 행정안전부, 우정사업본부 등이 주요 고객사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금융기관 및 통신사 등 유관 분야 관제업무로의 시장 확장에도 성공, 국내 최대 파견 관제 서비스업체로 꼽힌다.
◇ 750억 규모로 성장한 매출…수익성 향상은 과제
회사 외형은 설립 이후 20년간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설립 이듬해인 2000년 36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6년만에 100억원을 첫 돌파한 이후 2009년에 200억원, 이듬해 300억원을 차례로 넘어서면서 성장 속도를 높였다. 2010년도 전후 약 6~7년간은 매년 두자릿수의 매출 신장을 이룬 급성장기다. 지난해 매출은 751억원 수준이다.
다만 최근 들어 급격히 낮아진 수익성은 해결 과제다. 성장기였던 2010년 전후 10%대 중후반을 웃돌던 영업이익률은 201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낮아졌다. 2013년부터 3년간 겪은 적자를 2016년부터 흑자 기조로 돌려놓긴 했으나 영업이익률은 5%대 미만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26%까지 떨어졌다. 회사측은 "AI 신사업에 투입된 인적·물적 투자비용 비중이 높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아시아 지역 수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이글루시큐리티는 압도적 비율의 정부기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 보안 솔루션 수출을 진행한 바 있다. 최근엔 타깃을 아시아 시장으로 돌렸다. 최근 2~3년간 일본 도쿄 및 오사카 지역에서 총판 및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 네트워크를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베트남 1위 ICT 기업인 FPT와도 손잡고 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만,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수출액은 4억3300만원 규모로, 전체 매출 대비 0.6% 비중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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