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 사태가 IPO 기업에 남긴 화두 'IR 실효성' [코로나19 파장]잇딴 공모철회, 설명회 부재 한몫…의례적 행사 불과, 온라인 대세 전망
양정우 기자공개 2020-04-10 15:26:4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6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가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기업설명회(IR) 실효성'이라는 화두를 남겼다. 그간 IPO 기업은 여의도 대강당에서 여는 상장 IR을 끝으로 공모 세일즈 절차를 마무리했다.하지만 전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IPO 기업은 대면식 IR을 모두 취소하고 있다. IB업계 일각에선 이들 IPO의 흥행이 부진한 데 IR의 부재가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 반면 다른 쪽에선 대면식 IR은 관례적 행사였을 뿐이라고 판단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창구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파19 여파, 상장 후보 6곳 '철회'…상장 IR 부재, 투자자 포섭 '한계'
지난달 코로나19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상장예비기업은 대규모 IR을 모두 취소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조정하면서 당국의 대응에 보조를 맞췄다. 일대일 미팅을 강화하고 온라인 IR을 시도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전면 수정했다.
물론 이들 상장 후보의 IPO는 참패를 기록했다. 메타넷엠플렛폼을 시작으로 노브메타파마, 에스씨엠생명과학, 엔에프씨, 압타머사이언스, LS EV 코리아 등 6곳이 모두 IPO를 철회하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졌다.

시장 일각에선 상장 후보의 IPO 실패를 놓고 IR의 부재가 한몫을 한 것으로 진단한다. 다수의 투자자 앞에서 경영진이 투자 모멘텀을 직접 설명하는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면식 IR을 개최하지 못하면 공모 수요를 모으는 데 불리하다는 진단이다.
상장을 앞두고 진행하는 IR은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마지막 공개 석상이다. 단순히 각종 지표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오너와 경영진의 인상이 전달되는 자리다. 공모주 투자자는 업종과 기업의 매력뿐 아니라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능력과 성향을 중시한다. 직접 대면하지 않는 온라인 IR에선 아무래도 소통에 거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IR의 실효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투자 기관은 증권신고서나 온라인 IR만으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대일 미팅 역시 물리적 여건상 투자자 다수와 접촉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IPO 관행 불과, 세일즈 효율성 낮아…코로나19 전환점, 온라인 창구 득세
반면 상장 IR을 관례적 행사 정도로 치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모든 IPO 후보가 의례적으로 개최한 설명회였을 뿐 실효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 사태가 IR 관행이 뒤바뀌는 전환점인 것으로 여긴다.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진 온라인 IR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본다. 언텍트(비대면)라는 시대 흐름과 더불어 편의성이 높은 온라인 IR이 주를 이룬다는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해외 상장 IR의 경우 생소한 국내 기업을 외국 투자자에 알리는 자리여서 대체가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국내 IR은 수요예측과 청약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기관은 일대일 미팅으로 대응하면서 나머지는 온라인 IR로 대체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상장예비기업의 성향에 따라 각양각색의 IR 전략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기업 계열사는 앞으로도 여의도 대강당에서 대규모 IR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스타트업 등 혁신 기업의 경우 온라인 창구를 통해 이색적 세일즈를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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