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국내 부진 메꾸는 효자 '베트남사업' [건설리포트]매출 5배 증가, 현지 공유오피스 등 사업 확대
고진영 기자공개 2020-04-13 08:18:3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이 베트남에서 성장기반을 착실히 닦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매출이 반토막 났지만 베트남사업의 호조 덕분에 일부 만회할 수 있었다. 올해 인도네시아에도 현지법인을 세워 동남아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당분간 사업 확대 속도를 신중히 조절하기로 했다.◇국내 외형 반토막…주요 공사 현장 마무리 단계
대원의 지난해 매출은 2486억원으로 전년(3330억원)과 비교해 25.4% 감소했다.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2500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코스닥 상장 직전 해인 2016년부터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에서 3년 만의 역성장이다.

매출 부진의 원인은 주요 공사 현장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내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대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1737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전년 3196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국내 분양매출은 전년보다 860억원가량, 공사매출은 796억원가량 줄었다.
대원은 그간 매출을 견인해왔던 공사현장들이 대부분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이다. 수익성 좋은 자체분양사업 현황을 보면 청주동남 대원칸타빌 더 테라스 1단지 및 2단지(합산 2126억원)는 올해 1분기 준공됐다. 현재 잡혀 있는 굵직한 사업은 지난해 7월 수주한 인천 원당 대원칸타빌 신축사업(1145억원) 정도다.
대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신규 자체사업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일정이 늦어졌다"며 "하반기에는 최대 3개 현장에서 자체 분양에 나설 예정인 만큼 올해는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매출 5배 점프…공유오피스 등 건설 외 분야도 확대
주춤했던 국내 매출의 공백을 채운 것은 베트남사업이다. 지난해 대원은 주로 베트남 중심인 아시아지역 사업을 통해 매출 7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38억원보다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전체 매출에서 아시아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3.8%, 2018년 4.1%에서 지난해 30.2%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베트남 현지법인 중 대원E&C의 매출은 2018년 66억원에서 2019년 625억원으로 눈에 띄게 확대됐다. 지난해 10월 국내 제조기업으로부터 현지 공장 신축공사를 수주한 덕분이다.

건설뿐 아니라 공유오피스 등 여러 측면에서 현지 내수 시장을 공략 중이다. 대원의 베트남 현지법인은 2018년 9개에서 지난해 15개로 증가했다. 늘어난 법인 중 3개는 플랫폼 사업을 위한 법인인데 테스트베드 차원이라 큰 의미는 없다. 주목할 만한 곳은 지난해 신설된 법인 퍼블릭(PUBLIK)으로, 공유오피스 사업을 위해 세워졌다.
대원은 퍼블릭을 통해 지난해 호찌민에 공유오피스 1호점을 냈는데 좋은 반응을 얻어 사업 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다. 수요층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공유오피스 사업 비중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주로 베트남에 진줄하는 국내 및 해외 스타트업, 현지 스타트업 등이 잠재고객으로 꼽힌다. 하노이보다는 호찌민이 스타트업 조성에 유리한 환경인 만큼 이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당분간 영업활동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원 관계자는 "이미 현지법인과 시공사, 인력 등이 확보된 만큼 타격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공사나 공유오피스 수요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황이 진정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원이 처음 베트남에 진출한 것은 20년 전이다. 2001년 현지에서 양복 원단 등 섬유사업을 시작했다가 2004년 'Daewon Thuduc'을 세워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운영해왔다면 현재는 중산층을 겨냥한 아파트나 도시개발, 스마트시티 등을 통한 사업 확대 전략을 펴고 있다.
베트남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로도 사업 영역을 넓힌다. 올해 초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업무협약을 맺고 아파트 3개 블록, 약 500여 세대를 신축 분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조만간 사업시행을 전담할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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